지난 주는 한 주 미리 감사주일을 한어/영어/일본어 회중들과
함께 지켰습니다.
‘받을 복을 세어보아라./‘Count your blessings’라는 말씀을
준비하면서, 저 또한 제 삶 속에 하나님이 주신 복들을 세어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충청남도 예산 오가면에서 목회하실 때, 저는 주일
예배가 끝나면 동내 어른신들을 모셔다 드리는 승합차에 꼭 타곤
했습니다. 6살 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승합차를
타고 갔다오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과수원에 사시는 할머니를 모셔다 드릴 때면,
저에게 목사 아들이라고 50원을 손에 꼭 쥐어 주시던 할머니
때문이라도 더욱 열심으로 승합차에 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할머니 손주들한테도 주셔야 할 돈도
부족하셨을텐데, 제가 목사 아들이라고 베풀어 주신 사랑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가 교회 건축을 할 때,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서 모래 짐을
지고, 나르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저보다 더 어린 나이에
교회 건축 현장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직접 도왔던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교회를 사랑하는 모습이 나에게 있는지 다시 한번
물어보고, 기도했습니다.
풍요롭고 번영의 상징인 어바인에 살고 있지만, 돌아다녀 보고,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으로 살고 계시는
이민자분들을 보게 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
그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진짜 삶의 모습이 저에게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다가옵니다.
목회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부족한
사람을 불러 주심에 늘 감사하게 됩니다.
어떤 목사님이 “하나님은 목사들은 가장 신앙 버리기 쉽고, 죄
짓기 쉽고, 가장 실수하기 쉽기 때문에, 목사로 부르셔서 희생하고
섬기라고 인도 하신다.”라고 저에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나약한 한 인간이기에, 가장 선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성도님들을 섬기고, 지역을 섬기는 일에 열심으로
목회할 때,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보물과도 같은 감사를 늘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실에서 함께 예배를 시작했던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가 지금은
친교실을 아름다운 성전으로 함께 예배 드림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이들을 돌봐 줄 수 없는 개척교회의 현실에서, University UMC
와 함께 아동부, 중고등부를 함께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새벽에 함께 기도드릴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매 주일 성도님들의 정성스러운 친교와 교회를 사랑하는 헌금에
감사를 드립니다.
작은 교회나 큰 교회나 온전히 매 주일 예배드릴 수 있음에,
말씀으로 함께 나누고 결단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복음이 우리를 사로 잡아서, 나의 생각과 능력으로 모든 일을
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력과 인도하심으로
결단하고 헌신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삶 속을 자세히 바라 보면, 감사가 넘치고, 그 감사가 나를
다시 한번 주님 곁으로 이끌어 줌을 느낍니다.
바울이 고린도 전서 15장 10절에 고백했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이 감사의 계절인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모습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감사의 계절 여러분의 삶 속에 풍성한 은혜가 함께 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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