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5, 2017

[목회수상]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02/26./17)
























토요일 오전 동현이 신발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주간 비가 왔던 터라, 신발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제 신발에도 진흙과 함께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 신발을 모두 모아 세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신발에 묻어 있는 흙이며, 나뭇잎들이 나오고,  
다 써서 벌어진 칫솔을 가지고 구석구석 흙을 벗겨내고, 더러운 
때를 닦아 냈습니다.  욕조 가득 가족 신발을 넣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나의 발을 보호해 주고, 함께 해준 신발의 때를 
벗어 버리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준비를 하는 듯 했습니다.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 왔던 길들을 되 돌아보고,  
우리에게 필요 없는 때는 벗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가끔은 길을 멀리 돌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일들을 
해결해 주시면 어떨까? 기도하고 갈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공의로우신 분이신데, 우리의 선한 의지와 
의도에 반응하지 않으실 때마다 실망과 좌절도 찾아왔습니다.  

언제나 성경에서 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따라 가야 한다고 하지만, 인간은 늘 나약하고, 미약해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보다는, 우리가 당장 필요한 것들에만 
집중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자리에 앉아, 우리에게 
필요 없는 잡념과 불필요한 걱정들을 떼어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신발 가게에서 일 할 때, 특이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민족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주 고객이었던 
흑인들과 남미 사람들은 신발을 전혀 세탁해서 신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신발을 한 번 사면, 다음 신발을 살 때까지 그대로 
신고 있다가, 신발을 사러 와서는 대신 버려 달라고 한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농담으로, 그 신발 세탁해 신으면 몇 년은 
더 신을 수 있겠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세탁을 
하게 되면 원래 있던 모양도 좀 바뀌고, 늘 편안하게 여기던 
부분도 변해서 그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신발을 잘 닦고, 준비해서 새롭게 신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늘 새것으로 살아갈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사역과 모습은 새로운 것이 아닌, 새로워 지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우리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장벽을 새로운 것으로 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우리가 잘해 왔던 모습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만 특별하게 주신 은사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장벽을 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장벽을 넘을 때, 하나님이 우리와 늘 동행하심을 함께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02/26/17)










Saturday, February 18, 2017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02/19/17)



[목회수상] 엔도 슈사쿠 <침묵> / Silence 02/19/17
















 






감리교 신학대학교 1학년 필독 도서 가운데 하나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입니다일본에 전해졌던 복음과 순교에 대해서 가장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처음 감리교 신학대학교 입학식
 때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참석 했었습니다입학식 마지막 
찬양이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이었는데, 마음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신학대학교 1학년,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고 
나서는, 이 어려운 목회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그 동안 온실 속에서 아름답고, 로맨틱한 
기독교의 모습을 동경하고 경험하고 자랐던 철 없는 목사 아들이,
 목회 현실을 가장 잘 알려주고 표현하는 책을 읽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요

























책은 17세기 일본의 에도 시대에 있었던 대대적인 기독교신자 
탄압을 배경으로 합니다일본 사람들은 일본의 기독교 신자들을
키리시탄이라고 부르면서, 그동안 그들을 인도했던 예수회 
선교사제단을 비롯해서 일본의 기독교 공동체를 철저하게 
탄압합니다화형에 처하기도하고, 썰물 후 밀물이 밀려오는 
시기에 십자가에 메달아 익사 시키기도 합니다이렇게 행해진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장인 동판을 밟기만 
하면, 그들을 풀어주고 배교하도록 합니다이 과정에서 예수회 
소속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했다는 소식이 교황청에 전해지고,  
그의 제자였던 젊은 신부 두 명인 가르페 신부와 로드리고 
신부는 확인하기 위해 일본에 들어오게 됩니다. 두 신부는 일본에
 있던 기독교인들을 통해 큰 감명을 받습니다그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순교 
가운데에서도 굳건히 지켜 나가는 신앙신부를 만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들그리고, 예배 한번 드리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감사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나타납니다하지만,  
그들에게도 시련이 찾아옵니다.




제가 모든 이야기를 말씀 드리진 않겠습니다성도님들을 위해서
 <침묵><깊은 강>은 다음주부터 준비 될 것입니다책이 
어려우신 분들은 영화로 이번에 개봉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하나님의 침묵은 
신앙인들의 오랜 질문이었습니다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당신은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던 순간에도 침묵하셨습니다 

구약시대 그렇게 열심으로 대답해주시고, 찾아와 주셨던 주님은,  
아무리 외쳐도 대답 없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스데반 집사의 순교를 바라보면서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도 침묵 하셨지만,  
불의한 중세의 교황과 타락한 목회자들의 불의한 모습에도 
침묵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침묵하시는 하나님이 아닌, 표현하시고, 응답하시고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침묵 속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놀라운 역사도 우리 
안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침묵하셨지만, 임재하셨던 하나님의 모습이 어찌보면, 21세기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아닐까요

<침묵>을 한번 읽어 보시고, 하나님 침묵의 능력을 함께 
느끼고 고백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February 11, 2017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주보 (02/11/17)

2월 11일 주일예배는 University UMC와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말씀은김웅민 목사님께서 전해주십니다.



Saturday, February 4, 2017

[목회수상] Hospitality (02/05/2017)


























































매주 토요일 아침 일찍 Fellowship Hall에는 미국교회의 
퀼트 팀이 모여서, 퀼트 작업을 합니다.  7-8분들이 늘 모여서,
점심 식사까지 준비해 와서, 열심으로 퀼트 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퀼트가 교회의 절기를 위하거나, 큰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모이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퀼트 팀원과 이야기 하는 
가운데, 저에게 교회 성도 가운데 아이가 태어난 가정이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마침, 이명수 장로, 이정은 권사 
가정에 은영이가 태어나서 이야기했더니, 지난주에 정성스럽게 
만든 아이 퀼트 이불을 선물로 전해주었습니다.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선물해주기 위해서 퀼트 팀원들이 
만든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연합 감리교회 안에서 여선교회의 역할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제가 잠시 섬겼던 시청 옆에 있는 정동제일감리교회에는 
문화재 예배당이 있습니다.  1895년 연회로부터 허락을 받은 
아펜젤러 선교사는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을 4년에 
걸쳐서 짓게 됩니다.  이 때, 미국의 여선교회 회원들은 돈을 
모아서 선교비로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 복음의 
기초가 세워지는 시기에, 미국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회원들의 노력은 참으로 놀라운 역사적 사실입니다.

퀼트 사역팀은 만든 담요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도 
선물로 주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신 Paige 목사님이 
병원 심방을 할 때, 퀼트 팀이 만든 담요를 꼭 가지고 갑니다.   
퀼트 담요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퀼팅의 기본은 천을 
평평하게 2장 겹쳐서 안에 솜 등을 끼어 넣어 연결한 후 새로운 
천을 대어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땀 한 땅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 수반됩니다.  특별히, 퀼트 팀은 담요를 
만들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픈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곧 바로 사람들과 함께 그 사람의 
이름을 적어 놓고, 그 사람을 위한 퀼트를 만듭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노력하면서 준비하는데, 그 시간과 
노력은 참으로 은혜로운 과정들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 Paige 목사님이 제 사무실을 찾아와, 퀼트 
담요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퀼트 팀이 우리 교회 
프리스쿨에도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면 선물해 주는데, 한국 
가정에 새로운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담요를 전해주는 기회와 더불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도 
준 것입니다.  알고 보니, 서현이 친구의 여동생이 태어난 
것이었습니다.  담요를 전해주면서, 아이를 축복하는 카드도 
함께 넣어 드렸습니다.  정성스럽게 기도하면서 만든 담요를 
덥고 자랄 아이를 생각해 보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교회는 환대(Hospitality)의 장소입니다.   
미국은 남부가 가장 사람들을 잘 대접하고 환대한다고 해서  
Southern Hospitality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합니다.   
교회의 문은 늘 열려 있어야 하고, 문을 넘는 순간 하나님의 
사랑을 주님의 자녀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베푸는 환대는 아브라함이 사막에서 천사들을 대접한 
것과 같습니다.  천사들을 잘 대접한 아브라함에게 찾아온 
축복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 환대의 축복이 늘 넘치는 교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누구나 찾아 올 수 있는 교회.  
누구나 오고 싶은 교회.   
따뜻함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02/05/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