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Orange County 지역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모임을 갖습니다. 이번달에는 10월 19일, Newport에 위치한
Christ Church by the Sea에서 함께 모였습니다.
미국 목회자들과의 만남은 그들과 문화가 다른 저에게는
매우 신선한 만남입니다. 한국 교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느낀 한가지는 우리가 늘 고민하는
내용들을 미국 교회 목사님들도 동일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연합감리교회는 주일에 아이스크림이 아닌
브로콜리를 주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입에 먹기는 좋지만,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은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입니다.
주일날, 사람들을 위로하고, 복주시는 하나님, 기쁘고 즐거운
이야기만을 말씀으로 듣는 것은 영적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와 반면에, 브로콜리는 아마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야채일 것입니다.
그러나 브로콜리는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야채입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 라는 우리 나라 속담처럼,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은 때론 맛도 없고, 모양도 볼품 없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미국 목사님은 ‘나는 그래서
브로콜리에 초코렛을 살짝 묻혀서 줍니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내용을 보면, 아이스크림보다
브로콜리가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원수를 사랑해라’.
이것은 브로콜리보다 더 힘든 음식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의 문턱이 너무 높아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에 방문 했을 때, 선교사님이
일본 신자들은 성경에 나와 있는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나도
따르기 힘든 말씀이라서,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오랫동안 나와도,
선뜻 세례를 받고, 본격적으로 신앙생활하기를 꺼려 한다고
했습니다.
영적 건강을 위해서 브로콜리를 먹어야 되는 것은 머리로
알지만, 정작 입에서는 브로콜리를 받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현재의 상태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브로콜리를 먹으면
얼마나 건강에 좋은 지, 입에서 먹기는 힘이 들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맛을 알면 알수록 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신앙생활은 입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힘들고 어려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용기로부터 출발합니다.
예수님은 지름길을 알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빨리 가지는 않아도, 가는 길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면서 나아가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어진 보화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쉽게 찾아내서, 바로 쓸 수 있는 보화가 아니라, 시간을 갖고
준비하고 음미할 때 귀한 보화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아이스크림보다 브로콜리를 먹는 훈련 가운데,
주님의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되고, 우리의 영적 건강이 점점
좋아지는 신앙생활이야 말로,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임을
다시 한번 고백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아직도 아이스크림이 더 좋으신가요?
영적 건강을 위해서 입에서 힘들고 먹기 힘들어도
브로콜리를 먹고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 가운데 놀랍고 새로운 일들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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