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17, 2018
[목회수상] 사순절 1주 묵상: "폭력" (Violence)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날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입니다. 재의 수요일이 있던 지난 수요일,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어머니가 이마에 재의 수요일 십자가를 한 채 오열하는
사진 한 장이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범인은 학교에 유사총기를 가져온 이유로 퇴학을 당한
니콜라스 크루스(19)입니다. 도대체 이 학생에게 세상을
증오하고,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증오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19살 밖에 되지 않은 학생의 마음
속에 증오와 불신이 이토록 쌓여서, 같은 또래의 어린
학생들에게 총을 겨누게 한 것일까요?
2018년도에 들어서면서 총격 사건이 멈출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미국생활 14년 동안 수많은 총격사건들을
접해 왔습니다. 매일 아침 뉴스를 틀면 한 두명 죽은 총기
사건이 보도 되는데, 이제는 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인지
자세히 다루지도 않습니다. 작년에는 라스베가스 콘서트 장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셨다고 믿는 젖과 꿀이 흐르는 미국 땅이,
이제는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 올 줄 모르는 폭력의
세상이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던 2000년 전 갈릴리는 식민 통치
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폭력에 희생되고, 다시 폭력으로
저항하는 일이 반복되던 세상이었습니다.
예수님 조차도 헤롯왕을 피해 피신할 정도로 온 세상이
폭력이 만연해 있던 시대였습니다. 로마로부터 행해지던
폭력이 있었다면, 같은 민족들끼리 행해졌던 폭력도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자유를 허락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율법으로 사람들을 억압하는 도구로 삼았습니다.
병든자들, 장애우들이 멸시와 천대를 받는 폭력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모든 사람들은
물리적인 폭력과 영적인 폭력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세상의 폭력에 의해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폭력을 이기는
힘의 근원은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길수 있는 힘은 믿음입니다.
요한 1서에 말씀에,
“하나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다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승리는 이것이니,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요한 1서 5장 4-5절) 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다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의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폭력을 폭력으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상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라면 지금의
폭력을 어떻게 이야기하셨을까? 어떻게 대하고 행동
하셨을까?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세상 속에 존재하는 물리적 폭력,
영적 폭력을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가 폭력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기려고 노력할 때, 우리
세상이 바뀌어 나갈 줄 믿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모두
힘을 모아, 세상의 폭력에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저항하는 사순절 기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7명의
안타까운 학생들의 죽음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친구, 아들, 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더 이상 총기 사고로 안타까운
생명이 사라지지 않기를 모두가 사순절 기간을 통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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