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뜰에 묘목을 심으며 잘 자라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젊은이가 그 모습을 보고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장께선 언제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릴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60년쯤 지나야 열리겠지.” “그런데 노인께서는 그때까지 사실 수 있으시겠어요?” 젊은이의 질문이 무엇을 뜻하는지 꿰뚫어 볼 수 있었던 노인이 대답했다.
“물론 그때까지 난 살 수 없겠지. 하지만 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집 과수원에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었다네. 그건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나의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 나무를 심어 주셨기 때문일세. 나도 내 할아버지처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네. -탈무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과 풍요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미래를 바라보고 심은 꿈의 결실일 것입니다. 탈무드도 이런 지혜를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회 성장은 그 옛날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목숨을 던진 젊은 선교사 아펜젤러의 희생 때문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도, 신앙을 가지고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우리 선배들의 피와 땀 때문이었습니다. 탈무드의 지혜서를 묵상하면서, 과연 나는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펼쳐지게 될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아틀란타에 있을 때,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클레런스 조단 부부와 마틴 잉글랜드 부부는 1942년에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설립했습니다. 코이노니아 공동체는 평화주의, 평등, 그리고 인종통합의 정신을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에는, 코이노니아 공동체가 남부지역 사람들로부터는 환영 받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노예들이 평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까? 클레런스 조단 목사는 조지아대학(UGA)에서 농학을 전공했고, 남침례교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배운 농업 지식과 목회를 결합한 코이노이아 농장을 통해,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인종과 계급 없이 평등한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꿈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농장 지역에 피칸(Pecan)을 심어서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피칸 나무는 잘만 심겨지면 몇 대에 이르도록 그 혜택을 누리는 나무로 유명합니다. 현재 조지아주는 피칸의 최대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후대를 위해서 심겨신 피칸 나무와 코이노니아 공동체의 정신은 지금 같은 평등과 공평의 시대를 열어 주었습니다. 남부 조지아는 인종차별이 극심한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그 지역에서 평등과 부 두가지 모두를 심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고, 지금은 그 결실을 가지고 또 다른 피칸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우리도 다시 한번 지금 순간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갈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신비이고, 오늘은 선물이다(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gift)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미래가 우리 자녀들에게 올지 모르지만, 오늘을 선물로 기억하고 감사하며 만들어 나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 후대에게 새로운 선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