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3, 2018

[목회수상] 관대한 판사 (11/04/18)





몇 주전 자동차 브레이크 등이 나간 줄도 모르고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게 티켓을 받았습니다.   속도 위반이나, 신호 위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브레이크 등을 고치고 검사를 받으면 작은 벌금을 내고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요일에 지역 법원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에 이민 와서 딱 3번 티켓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법원을 찾았습니다.  금속 탐지기를 지나 법원 안으로 들어가는데, 큰 죄인인양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법정에 들어서자 판사가 열심히 사건들을 심사하고 판결을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법정 경찰은 중무장을 하고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가져온 서류들을 판사에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오른쪽에는 철창도 있고, 판사는 높은 자리에 있어서 위로 올려봐야 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법정은 교통 티켓만 전담하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각종 티켓과 사연들을 가지고 판사를 만나야 했습니다.   속도위반을 하고 운전 중 핸드폰을 해서 무려 티켓을 5장 연달아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멕시칸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된 스페니쉬 통역관과 함께 자기의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벌금이 너무 많이 나왔는지 감면 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다양한 사연과 이유들로 법정에 와서 판사의 관대한 심판을 기대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사실은 모두가 하나 같이 공손했습니다.  마치 고양이 앞의 쥐 처럼 말 끝에 Sir를 붙이고, 잘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몇 번 씩 절을 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판사의 한 마디에 자신의 벌금이 사라질 수도, 아니면 더욱더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고, 제가 준비한 서류들과 이유를 들어보더니 바로 처리해 주었습니다.  법정 문을 나서면서 얼마나 홀가분 한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교통티켓 하나를 용서 받았을 때의 기분이 이렇게 좋은데,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는 순간은 어떻겠습니까?  판사가 가지는 막강한 힘은 우리가 얽매여 있는 돈과 직결되기 때문에 모두가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평소에 짓고 있는 죄가 얼마나 무겁고 두려운 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세상 법에 의한 교통 티켓을 받으면 작은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게 되고, 법정까지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필요하면 벌금도 바로 더 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생활에서 짓는 작은 죄들은 우리가 너무나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신앙생활 가운데 저지르는 죄를 판결하는 법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 우리의 죄를 매 순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다시는 그런 죄를 짖지 않겠다고 간구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가장 큰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시고, 살을 찢기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대속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는 지금 이 순간 감사와 기쁨으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금 작은 죄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판사가 늘 우리와 함께 있는 것 과도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도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 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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