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3, 2019

[목회수상] 고난주간 6주 '고난주간을 시작하며' (04/14/19)




413일 토요일은 교회 대청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동현이와 함께 교회에 도착하니 미국교회 교인인 Brad가 오피스 문을 페인트 칠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저는 페인트 칠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전에 있던 교회 사무실을 꾸미기 위해서 페인트 칠을 해 본 게 전부였습니다.  Brad는 저에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우선 종이 테이프로 테두리에 붙이고, 사포로 문 겉 면을 잘 문질러서 부드럽게 만들어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페인트를 칠하면 끝이 난다고 간단히 설명을 해주고는 다른 일 때문에 자리를 떠났습니다.  설명은 들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거기에 미국교회에 출석하는 휴고라는 교인이 아이 3명을 데리고 돕겠다고 왔는데, 그 아이들을 저에게 맡기고는 다른 일을 하러 가버렸습니다.  페인트 칠 경험이 한번 뿐인 저와 전혀 경험이 없는 어린 아이들 4명이 교회 오피스 문을 칠하는 중요한 일을 하게 된 것 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지는 상상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아이들이 페인트 붓을 서로 갖겠다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칠하는 문 이곳 저곳에 페인트가 묻어서 닦아내야 합니다.  10분도 안 했는데, 힘들다고 빠지고, 물 먹는다고 사라지고, 화장실로 사라 졌습니다.  10여분 만에 저 혼자 남아 엉망이 되어버린 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Brad가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마무리를 짖고 Brad를 찾아 물어보니, 나머지를 알아서 마무리 지어주겠다고 합니다.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경험도 없었고, 천방지축 아이들과 함께 해야 했고, 마무리도 엉망이었는데 Brad가 나서서 도와줘서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고난주간을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심정이 어떠셨을까?라는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만 믿고 기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이해도 못하고 예수님의 인기가 좋아서 옆에 있는 제자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향해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고 고민하시는 데, 잠만 자고 있는 제자들도 있습니다.  구원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예수님의 주변은 경험 없고 철없는 제자들과 인기에 편승해 묻어 가려는 무리들, 시기하고 질투하는 무리들 뿐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이 총체적 난국을 정리하고 도와줄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위해 위험 속에서도 예루살렘을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섬김의 모습으로 발을 씻겨 주시면서 성만찬을 통해 기억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십자가에 돌아기시기 전 받아야 했던 고문도 받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도 구원을 선포하시고, 강도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어머니를 사랑하셔서 제자들에게 부탁을 하셨고, 백부장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고백합니다.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으셨던 우리의 주님.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니 늘 혼돈 속에 있는 우리의 삶에도 한 줄기 빛이 보입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이번 고난주간에는 모두 함께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처럼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이 걸어가신 사명의 길을 우리도 우리가 걸어갈 수 있게 담대함을 달라고, 그리고 주님이 걸어가신 길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주님께 기도하며 우리 삶 속의 혼란과 혼돈을 질서로 잡아가시는 한 주 되기를 소망합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