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4, 2020

[목회수상] 사순절 세번째: '위기라고 느낄 떄' (3/15/20)






하루가 다르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가 사는 미국 땅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은 상점으로 향해서 필요한 물건들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학교는 휴교령을 준비 중이고, 공공기관과 교회도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세계 대전을 겪었고, 냉전시대에는 핵 위험이 있었습니다. 오일쇼크나 경제 공항도 있었습니다. 2000년이 되기 전에는 세기말 공포의 위기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IMF 경제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질병의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위기를 경험하지만, 늘 위기 앞에서 작아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주 사무엘상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는 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였던 엘리 제사장의 리더십으로 인해 언약궤는 빼앗기고, 이스라엘 백성은 34천명이나 죽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약속과 축복의 땅은 주어진 것이 아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경외하고 그 분께 순종하지 못하고, 이방신을 통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워 나갔습니다. 영적 위기는 그들의 삶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서 개인과 가정 공동체를 위협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의 위기가 그들을 고난으로, 고통으로 들어가게 인도했습니다.
이런 위기 가운데 사무엘은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자리에, 자신의 욕심을 앉혀 놓았습니다. 풍요와 쾌락의 이방신을 주인으로 모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왕을 요구했습니다.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닌, 세상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원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위기 앞에 놓여 있습니다. 당장 우리 눈 앞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생필품들을 사재기 하고, 나 하나만 살기 위해 욕심과 탐욕을 부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신앙인들이라고 위기가 그냥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커다란 위기의 소용돌이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이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의지하면,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기를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위기 가운데 자신만을 바라보는데, 우리 믿는 사람들은 우리를 바라보고, 소외된 사람들도 바라보게 됩니다.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서 우리는 애굽의 노예에서, 광야의 죽음에서, 전쟁의 패배 앞에서 건지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고백하고,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렵고 힘든 이 위기의 시기에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보살피고, 함께 나누면서 위기 속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경험하는 은혜의 순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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