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31, 2015

[목회수상] 성도님들의 사랑 (1/25/15)



이번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친척부터, 친척보다 더 가까운 아버지 교회 성도님들을 만나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어머니를 다시 보는 기회였습니다.  

 어머니는 고졸 출신이셨고, 아버지를 일찍 만나 사모로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 디디신 분이셨습니다.    
많이 아는 것도 없으셨고, 요즘 사모님들처럼 성경공부 인도를 하는 분도 아니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쉽도 별로 없으셨고, 멋도 부릴 줄 모르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장례식을 찾아오신 성도님들이 하시는 말 속에
 어머니가 열심으로 하신 목회의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성도님들의 가정의 자녀들의 이름과, 때로는 손자, 손녀들의 이름까지 
다 기억하시고 계셨고, 늘 그 사람들의 안부를 물으셨습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꼭 전화로 심방을 하셨고
 어머니가 전화로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는,  
담당 부목사님들께 꼭 부탁을 해서, 교회에 다시 나올 수 있도록 부탁을 하셨습니다. 

목회자 가정에는 늘 성도님들의 사랑이 있습니다.  
 각종 과일, 음식, 선물들이 늘 있습니다.  
 어머니는 그 사랑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들어온 음식들은 나누어서 어머니가 알고 있는 
어려운 성도님들을 찾아서 나누어주셨습니다.  
 선물이 들어올 때 마다, 누구에게 줄지를 미리 생각해 놓았다가,  
그분들을 찾아가 드렸습니다.  
 그 사랑을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가장 불만이 우리 엄마는 왜 옷을 저렇게 못 입을까?  
다른 엄마들처럼 멋지게 입으면 안될까?였습니다.   
그런데, 사모로써 화려한 옷보다, 저렴하고, 소박한 옷 차림으로 
사람들을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하시고, 더욱 어머니와 친밀감 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의 고백이 첫 인상이 담임 목사님 사모님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합니다.  
 큰 교회 사모님들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런 어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장례식 3일 동안, 어머니의 웃는 사진을 보면서,  
어머니가 참으로 행복한 분이셨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어머니를 사랑해주셨고,  
 아픈 1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어머니는 이겨내실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에만 늘 계셨지만,  
사모의 역할이 바로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에서 성도님들을 사랑하고,  
위해서 기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자리임을 깨닫고, 그 자리를 행복하게 지키셨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저도, 저희 가족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사랑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기를 결심합니다.  
 화려함이 아닌, 소박함으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예수님이 그분의 주인이심을 함께 나누며 어머니를 다시 뵐 날까지,  
열심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