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아침, 새벽기도 후 아침을 먹으며
NBC Today Show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뉴스가 NBC 간판 앵커인 Matt Lauer가 퇴사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20년간 NBC 간판 앵커로 미국
사람들의 아침을 책임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추행 과거가
드러나면서, 불명예 퇴사를 하게 된 것 이었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와서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보는
NBC Today Show에는 늘 그가 있었습니다.
인상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따르던 그도 결국은
성추행이라는 죄를 범하고 최고의 자리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올 해 미국에서는 성추행으로 그동안 사람들에게 존경 받던
영화 제작자, 영화배우, 정치인, 앵커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갑의
위치에서 약하고, 힘 없는 여성들을 괴롭히던 사람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로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게 된 것입니다. 두려워서, 창피해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지 못했던 여성들은 ‘Me Too’라는 운동을 통해서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 Me Too 운동을 통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여성들이
당당히 자신에게 신체적, 정신적 괴로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세상에 알리게 된 것입니다.
대강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선물 하실 지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고통과
핍박 받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던
이스라엘은 억압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이유도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분이 바로 메시아라는
사실을 희망으로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귀신들린 사람들, 질병
때문에 공동체에서 멸시를 받던 사람들, 추운 밤 양들을
지켜야만 했던 목동들, 성적으로 억압받던 여성들, 어른들에
가려져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던 아이들, 로마 식민지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희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치유와 회복의 희망이셨습니다.
새로운 기회와 축복의 희망이셨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었고, 근원이 되어 주셨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아픔이나 질병을 제대로 표현 하지 못하고,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 숨어서 혼자의 공간에서만 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 대강절 기간에 우리에게 희망으로 오시는 주님을 통해
그들도 ‘나도 여기 있습니다.’ ‘나도 힘이 들어요.’ ‘나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라고 말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일지 모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주님의 인도하심을
필요로 합니다. 사랑도 필요하고, 도움도 필요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지금까지 어두운 부분에서 여성들을 괴롭히던
모습들이 드러나듯이, 우리 주변에 있었던 어둠도 대강절
기간 희망이 되어 주시는 주님의 오심을 통해서 새로워
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 곁으로 찾아와 주시는 그 분의
인도하심을 함께 바라보며 나아가는 모두의 대강절 첫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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