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3, 2019

[목회수상] 사순절 3주 묵상: ‘소확행(小確幸)’ (03/24/19)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단어 들어 보셨습니까?  매년 대중들의 트랜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보면, 2018년도에 유행했던 단어가 바로 이 ‘소확행’입니다.  이 단어는 일본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서 처음 나옵니다.   소확행의 뜻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Small but Certain Happiness)의 앞 글자를 줄여서 만든 단어입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집과 직장을 떠나 멀리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비로소 자유와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정해 놓은 목표를 이루어 나가고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찾아온 소확행은 멀리 가지 않아도, 거창하거나, 비싸지 않아도 소소한 삶 가운데 행복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소확행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자기가 익숙하고, 가장 편안한 공간입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집입니다.  한국에 있는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자사 고객 2,200만명의 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2018년 카드 사용자의 집근처 500m 내에서의 소비가 예년에 비해서 상당히 오른 것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생필품 구입부터 음식을 사 먹는 비율이 집 근처에서 해결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제 좋은 곳을 찾아 다니는 것보다는 자신이 거주하는 집 주변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신앙인이 가져야 할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확행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나의 일상 생활 속에서 나에게 작은 행복을 주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주중에 집 안에 굴러다니는 동전들을 한 곳에 모아서 정리하면서 사순절 기간 동안 모으기로 한 저금 통에 다 넣어 보았습니다.  동전이 한 닢 두 닢 들어가는 소리가 제 귓가에 청아하게 들렸습니다.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묘한 감정과 기쁨이 찾아 왔습니다.  ‘기쁨의 언덕으로’를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러 시내산으로 올라간 모세의 기다림과 산 밑에서 리더를 잃어버리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40년간 자신들을 지켜주신 분이 하나님이신데, 단 몇일 모세가 없다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을 바라 보게 됩니다.  매일 두려움과 떨림으로 만나를 줍던 삶이 행복했을 터인데, 모세가 없다고 마치 하나님이 없어진 듯 불안해 하는 광야 백성들이 마치 우리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하루하루 나의 삶 속에 살아 계셔서 나에게 기쁨과 확신을 가져다 주시는 하나님이야 말로 내 삶의 행복이거늘,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행복해 하고, 없어지면 불안해 하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디를 나가기만 하면 ‘집에 언제가?’라고 물어보던 동현이와 서현이의 심정을 잘 몰랐는데, 집에 들어와서 가장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깔깔 거리는 두 녀석을 보고 있자니, 소확행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찾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사순절 기간은 소박하고 소소한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확실한 믿음의 확신과 행복을 얻으시는 축복의 여정입니다.  오늘 예배 끝난 후에 여러분들의 소확행을 한번 나눠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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