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8, 2019

[목회수상] '응원하시는 하나님' (5/19/19)





미국 프로농구의 시즌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결승 진출을 놓고, 서부지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포틀랜드 블레이저스가 결승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양팀에는 성이 Curry인 두 형제가 있습니다.   
형 스태픈 커리와 동생 세스 커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형제의 아버지인 델 커리는 1986년부터 2002년까지  
NBA에서 뛴 프로 선수입니다.   
아들 두 명을 모두 프로 농구선수로 키운 델 커리는 훌륭한 
선수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준결승전 경기를 보면서 저는 한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아버지 델 커리는 두 아들 중 누구를 응원할까?   
사실 형인 스태픈 커리는 챔피언을 3번이나 하고,  
정규시즌 MVP2번이나 한 현역 최고의 선수입니다.   
3점 슛을 기가 막히게 득점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와 반면에 동생 세스 커리는 처음부터 NBA에서 뛰지도 
못했고, 2부 리그에서 겨우겨우 실력을 인정받아,  
포틀랜트 블레이저스라는 인기가 별로 없는 팀에서 뛰는 
선수입니다.  사실 두 팀의 실력이나 두 형제의 개인적인 
실력을 놓고 보면 형인 스태픈 커리가 훨씬 더 우세합니다.    
지난 목요일 결승을 놓고 치르는 두번째 경기에 아버지 
델 커리와 어머니 소냐가 화면에 잡혔습니다.  어머니인 
소냐는 동생 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실력이 좀 부족한   
팀에 속해 있는 둘째 아들을 응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좀 달랐습니다.  앞에는 큰 아들이 속해 
있는 골든 스테이트를, 뒷면에는 둘째 아들이 속해 있는 
플레이저스를 반반 씩 섞어 놓은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아버지로서 두 아들을 응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약한 팀을 위해, 아버지는 공평하게 두 아들을 위한 배려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고등부 목회를 했을 때, 아이들에게 가끔 듣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전도사님, 하나님이 우리편 맞죠?”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니, 나의 편이 되어 주셔서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잘 보살펴 주시기를 바라는 학생의 속 마음을 표현한 
질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두 아들 가운데 아직 결승도 못 
가보고, 늘 힘들게 지냈던 둘째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노력하고 간절하게 
준비해온 사람이 이기는 현실을 바라봐 주고 응원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세상을 보면, 종교가 달라도, 성별이 달라도, 출신 
배경이 달라도 하나님은 우리 편이십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른 인종, 종교를 바라보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우리 모두는 함께 경쟁하고 노력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다른 한편에는 가장 나약하고 힘없는 사람을 
보살피시고 응원하는 하나님도 함께 계십니다.   
농구 결승이 우리의 인생의 축소판이라면,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과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내가 약할 때 어머니처럼 보살피시는 하나님과, 내가 그동안 
준비하고, 노력했던 결과물을 놓고 격돌하는 현실을 공평하게 
응원하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지난 2번의 경기는 형이 모두 이겼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형제를 안아 
주면서 ‘수고했다’ 라고 격려 했습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때, 승패를 떠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수고했다 아들아 딸아라며 안아 주실 하나님이 곁에 
계시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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