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25, 2020
[목회수상] 부르심에 대한 묵상 (01/26/20)
저는 4대 째 크리스천, 3대 째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습니다. 가족 중에 목회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감독으로 목회하시다가 연회 때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대전에서 목회를 하시고, 은퇴 하신 이모부, 이제 은퇴를 준비하시는 아버지, 현재 같은 지역에서 이민 목회를 하고 계시는 외삼촌. 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면서, 제가 존경하고 바라보는 목회자 분들이십니다. 가족 중에 목회자가 많은 것도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은퇴하신 좋은 선배 목사님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도 기쁨이자 자랑입니다. 선배 목사님들은 한국 전쟁 직후 어려운 한국 사회에서 등불과도 같은 분들이십니다. 선배 목사님들의 헌신적인 목회 덕분에 한국 교회가 부흥해왔습니다. 가난 했던 그 시절에 교회는 몸이 아픈 분들에게는 병원이었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쉼터였습니다. 목회는 육신과 정신의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능력과 소망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목회자 가정, 그리고 좋은 선배 목사님들을 보면서, 저는 늘 저를 부르신 하나님의 소명을 묵상하게 됩니다. 왜 나를 목회의 현장으로 부르셨을까? 나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는 하나님의 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시대를 바라보며, 목회자, 주님의 종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섬겨야 하는가? 묵상하면 할 수록 어렵고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 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나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 이기에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지만, 그래도 매번 두렵고 떨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신앙인들의 삶은 환경과 조건을 뛰어 넘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확실한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고린도 전서 15장 10절에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죄인인 나를 살리신 은혜, 삶의 의미를 새롭게 주신 은혜, 나의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이끌어 주신 은혜,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시는 은혜. 모든 것이 우리를 불러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삶 속에 찾아와 주셔서 나를 붙드시는 그분의 부르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전해줘야 할 복음. 가정들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신앙의 문제들.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며 준비해야 하는 모든 것들.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확인하며 나아가는 우리의 삶일 줄 믿습니다. 그 은혜는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불러 주신 그 크신 은혜를 함께 확인하며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January 18, 2020
[목회수상] '환영합니다.' (01/19/20)
지난 주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집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처음 보는 백인 할아버지였습니다. 그 분은 “Welcome to our neighborhood(우리 동네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예쁜 초콜릿 케이크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이전에 살던 중국 분 주인과 잘 아는 사이였고, 목회자가 새로 이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방문과 선물에 적잖게 당황을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대화를 해 보니, 이 분도 크리스천이셨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If you need any help, let me know”(도움이 필요하면 알려주세요)라는 친절한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났습니다.
Hospitality(환대)는 우리 삶 가운데 늘 있어야 합니다. 한국 문화 가운데 이사를 하면 이웃집에 떡을 돌리곤 했습니다. 이웃으로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얼굴도 보고, 함께 필요하면 도움도 주기 위한 환대의 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이 되면서, 이웃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고, 인사 보다는 경계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환대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환대가 이루어져야 하는 곳입니다. 오늘도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탕자의 아버지처럼, 천사를 기쁨으로 맞이한 아브라함처럼, 정탐꾼들을 숨겨준 라합처럼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늘 열려 있어야 합니다.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 누구든지 편안함과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2020년 어바인 드림교회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Open Door” 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가 문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친교, 사람들의 마음까지 열린 마음으로 온 마음과 정성으로 환영하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환대를 받아보니 알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환대를 하는 고민을 해 왔었는데, 새롭게 이사를 하면서 이웃의 환대를 받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좀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모습도 후회가 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환대하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되었습니다. 환대는 하나님이 우리들을 먼저 기쁨으로 맞이해 주셨기에, 우리가 당연히 베풀어야 하는 의무입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의 집에 오는 사람들을 환대하기를 소망합니다. 기쁨과 슬픔, 감사와 은혜가 넘치는 교회, 예배, 친교, 신앙생활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환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January 11, 2020
[목회수상] '하나님의 은혜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01/05/20)
2020년 경자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한 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는 제가 교회에서 받는 1/2 타임 사례비와, 행복 사모가 일한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넉넉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2020년 1월에 저희 가정은 새로운 아파트 계약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매년 오르는 렌트비로 인해 저희는 어바인에 정착한 이후 3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사 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행복 사모와 함께 일하는 중국인 직원 한 분이 갑자기 저희에게 렌트를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분이 사는 Foothill Ranch 지역은 렌트비가 싼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분이 렌트 주려는 집은 타운 홈 이었고, 저희 여건상 $3000이 넘는 곳에서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정중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대답이 저희 가족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홍연, 행복, 하나님은 나에게 특별한 마음을 주셨으니, 렌트비는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남편은 $2000에 기쁜 마음으로 렌트를 주기로 결정을 했어요. 우리는 하나님께 너무 많은 것을 받았어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런 마음을 주셔서 참으로 감사할 뿐이예요.”
저희는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그녀가 집을 보여주고, 키를 건네 받고 나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새해 첫날, 저희는 새 집에 와서 청소를 했습니다. 구석구석 청소를 하면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돈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저희 식구 4명이 함께 이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2020년 새해가 시작이 됐습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에도 많은 기대와 소망이 있을 줄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신앙 생활을 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새해에는 좋은 소식들이 함께 나누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찬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은 물질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응답입니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함께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다음 세대와, 교회에서 멀어져 간 사람들,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모두를 함께 품으며 나아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요셉 목사님이 하시는 홈리스 사역도 함께 참여하고, 호피에 있는 최기연 선교사님도 은혜로 돕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은혜를 사모하고 나아가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가운데로 찾아와 주실 줄 믿습니다.
2020년을 온 교우들과 함께 예배로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올 한해도 우리 모두가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함께 경험하고, 나누며 교회를 세워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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