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13, 2014

[목회수상] 종려나무가지 흔들며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Palm Sunday라고도 합니다. 예수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바

라보면서, 종려나무를 흔들며 사람들은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고대부터 종려나무는 이스

라엘을 대표하는 식물이었습니다. 성서 시대에 광야를 여행하다가 종려나무가 보이면, 근

처에 오아이스가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

엘 백성들은 광야를 지날 때, 오아시스 옆에 있는 종려나무 아래서 머물렀습니다. 이토록 종

려나무는 광야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피신처이기도 했습니다.

종려나무의 식물학 이름은 ‘Phoenix Dactylifera’입니다. 불사조를 뜻하는 ‘Phoenix’가 붙

어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종려나무는 다 베고 남은 그루터기를 불에 태워도 그 그루터기

에서 다시 싹이 나고, 자라난다고 합니다. 불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불사조라 불릴 만 한 그

런 나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종려나무는 승리와 부활을 상징했습

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들어오는 그 시기의 이스라엘의 상태는 어땠을까요? 푸르

른 종려나무 잎사귀는 다 사라지고, 이제 그루터기만 남은 상태, 아니 그나마 남은 그루터기

를 불에 그을려 놓은 듯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 당시 최고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로마의

압제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를 드디어 볼 수 있다는 희

망을 예수님으로부터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불에 그을린 종려나무 그루터기에서부터 승리와 부활이 시작됨을 믿으면서, 예수님

이 입성하시는 곳에서 종려나무를 흔들며, 앞으로 다가올 그들의 승리와, 다시 살아날 부활

을 미리 축하하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인생 가운데, 이스라엘 민족이 가졌던 믿음과 승리의 확신으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예수님이라면, 내 인생에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 같은 소망

을 꿈꿔 보신 적 있으십니까? 종려나무를 보며, 예수님의 승리와 부활을 미리 축하하고, 기

뻐하는 날이 바로, 오늘 종려주일입니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예수님의 고난과 수난에 대해

서 묵상하는 고난주간의 시작은, 승리의 선포로 시작되는 종려주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어

느 전쟁에서도, 전쟁의 승패를 알 수 없는데, 우리 크리스챤들은 종려주일처럼 승리를 미리

선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의 자녀들입니다. 한 손에 든 종려나무 가지를 보면서, 불에

그을린 종려나무 그루터기에 새로운 잎사귀가 돋아 나고,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듯, 우리

믿는 사람들이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다시 살아나는 한 주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찬송가 301장의 고백처럼,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라는 고백을 하며, 한 주

의 승리를 외치며, 주님의 고난을 함께 묵상하는 한 주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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