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참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먼저 아시는 분이시고,
우리의 필요를 위해 함께 동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몇 주간, 어머니의 치료 일정 가운데, 중요한 골수 이식 문제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골수가 맞는 분이 다행히도 볼티모어에 사시는 이모셔서,
한국에까지 가셔서 피 검사도 지난 달에하고 오셨습니다.
하지만, 이민자의 삶을 사는 이모에게, 1주를 비우고 한국으로 피검사를 위해
다녀 오신 것 또한 큰 결단이었는데,
이제는 1달 가까이를 골수를 위해서 다녀와야 한다는 소식에
주저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이민자의 사정을 모르는 식구들은 너무나 서운한 마음과 급한 마음에
상처 받을 말도 오고 가고 말았습니다.
저는 미국에 온지 10년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모의 사정이 이해가 됩니다.
하루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삶이 바로 이민자의 삶입니다.
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도 없을 뿐더러, 온 가족이 힘을 모아도
한국보다 사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은 시간 내기가 하늘에 별 따기 입니다.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기라도 하면 본인이 직접 그 시간을 채워야 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다 감당해야 합니다.
그만큼, 미국에서의 삶이 마음의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잘 이해하기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혜롭게 골수를 이식할 수 있도록 과정을 이끌어 달라고,
미국의 상황은 변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변화를 이끌어 내시는 분이시니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수요일 새벽, 드림교회 본당에서 기도를 드리는데,
갑자기 오른쪽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눈을 들어 옆으로 보니, 그 동안 잘 알아차리지 못했던 오른쪽 스태인 글라스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침을 여는 태양이 떠오르면서,
저를 밝은 태양빛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아름다운 빛 가운데, 주님이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사실은, 그렇게 아침에 위로를 받고 교회로 출근하는 길에,
이모부가 전화를 하셔서, 비행기를 표를 구해달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이민 생활이 힘들어도, 죽어가는 동생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어머니의 골수 이식 일정을 조정해야겠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살피심이 이모부와 이모의 마음을 움직이신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나의 힘으로 되지 않는 모든 일들,
하나님은 특별한 계획과 인도하심을 준비하십니다.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도, 교우분들의 가정도,
앞으로 만날 가정들도 그렇게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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