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6, 2015

[목회칼럼] 믿음은 느리고, 천천히 (3/22/2015)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생활 곳곳에서 빨라지고 있는 모습들을 접하게 됩니다.  
인터넷도 예전엔 전화선을 연결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페이지가 하나 뜰 정도였는데
 이제는 1초도 안되어서 내 앞에 나타납니다.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도 2G, 3G, LTE 등으로 속도가 빨라졌다고 광고를 합니다.  
 중국은 자랑이라도 하듯이 하루에 3층씩 만들어가고 있는 건물을 
초 스피드로 만들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세상이 너무나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빠름의 혜택보다는 느림과 기다림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느려도 너무 느린 시간 속에서 말이죠.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약속을 하실 때,  
하나님의 응답이 언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주시지는 않았습니다.   
약속은 했지만, 그 약속이 언제 지켜질지 모르는 기나긴 시간과의 전쟁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힘들었을 것입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답이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믿음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화도 내고, 원망도 하고, 때로는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긴 시간의 모습을 단 몇 줄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곤, 하나님이 주신 응답을 받고 기뻐하는 아브라함의 모습 속에 담긴 
기쁨과 인내를 통한 승리의 기쁨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세상은 빨리 지나가지만, 신앙인들의 삶은 오히려 느리고
 긴 시간 속 안에 있는 깊은 의미를 찾게 해 줍니다.   
사순절이라는 40일이란 기간이 참으로 길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루하루의 삶은 빨리 지나가는 일상을 
오히려 거슬러 올라가 예수님이 광야에서 고민하셨던 40일들을 
우리도 경험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땅의 고통이 얼마나 많은지 고민하시고, 각종 질병들, 마음이 병든 사람들,  
배고픔, 같은 민족들간의 다툼, 율법이 이제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도구가 된 현실,  
식민지의 아픈 기억들,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열망
 이 모든 고민들을 우리도 이 시기에 
예수님처럼 천천히 그리고 아주 느리게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Carey Nieuwhof가 쓴 <빠른 삶 혹 느린 삶이 놓치는 3가지>에서 
삶을 지나치게 빠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잃어버리기 쉬운 3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번째는, 친밀함이고,  
두번째는 친절함,  
마지막은 기쁨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빠르게 형성되는것이 아니고 
느리게 사는 가운데 형성이 됩니다.   
신앙인으로서 친절함은 느리게 살면서 신중하고,  
사려깊게 상황을 보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쁨은 빨리 사는 사람들에게는 사치처럼 여겨져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못 누리고 지나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느린 사람들에게 주어진 축복인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바쁜 삶 속에서 천천히 
여러분과 사귐을 원하시고 기다리시는 주님과 함께 잠시 여유를 내셔서,  
말씀 안에 계신 주님을 만나시는 한 주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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