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세례를 받지 않으면 성만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어른들이 성만찬을 거룩하게 받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례를 빨리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매년 가을이면 다음해에 쓸 성만찬 포도주를
만들었습니다. 잘 익은 포도를 준비해서, 설탕을 많이 넣은
아주 달콤한 포도주를 만들어 다음해 봄에 열어서 부활절
성만찬에서 사용했습니다.
물론, 술을 잘 못 먹는 저와 아버지는 맛을 본다고 홀짝 홀짝
마시다가 쓰러져 자기 일수였습니다. 정성스럽게 포도주를
준비하고, 준비한 빵을 가지고 성만찬 드리는 일은 준비하는
단계부터 정성과 감사의 고백이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9월 달을 시작으로 매월 첫 주일은 성만찬 예배로
드립니다. 성만찬(Communion)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예식입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겪은 영국과 미국의 감리교회들은 예배를
새롭게 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웨슬리 전통의 성만찬을
연구함으로 감리교의 성례전을 회복하려는 운동을 지금까지
계속 해 오고 있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빈번한(Frequent) 성찬의 의무’라는 설교의
제목을 ‘지속적인’(Constant)이라는 강한 단어로 바꾸어서 내용
변경 없이 재출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 설교에서
“성찬은 모든 신자의 거룩한 의무이므로 모든 가능한 기회에
지속적으로 성찬을 받아야 하며, 누구든지 성찬의 의무를 지속적으로
행하지 않고는 기독교인의 진정한 경건을 소유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성찬을 가리켜 ‘내적인 은혜의 외적인 표징’
(Outer Sign of Inward Grace)라고 표현합니다.
성만찬을 통해서 우리는 은혜를 새롭게 함과 동시에,
외적으로 믿음의 표징을 서로 보고 나누고 감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연합감리교회의 성만찬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Open Table입니다. 세례를 받지 않아도 성만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창조물에 있기 때문에,
그 은혜는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거룩한 성만찬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나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만찬을 시작하면서, 매월 각 가정에서 빵과 포도주스를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초대 기독 공동체가 함께
모이면서, 함께 떡과 포도주를 나누면서 서로의 은혜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성만찬을 한 가정이 준비하고, 모두가 나눌 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성만찬을 나누면서
성도님들 가정별로 함께 짧게 기도하고 축복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한 가정 한 가정을 어바인 드림교회라는 장소에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앞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각 가정은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부름 받은
일꾼들입니다. 함께 나눔과 섬김을 통해서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에게 성만찬 식탁에 초대해 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주님의 은혜를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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