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0, 2018
[목회수상] 사순절 4주 묵상: "약자보호"
미국에서 시작된 Me Too 운동은 전 세계에서 고통 가운데
살았던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지난 주 미국의 최대 영화 시상식인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잘 나타났습니다.
헐리웃에서 성추행을 일삼던 하비 웨인스턴이 없는
첫번째 오스카시상식이 되었고, 참석자들은 더 이상 검은
드레스를 입지 않았습니다.
이제 여성들의 역사는 Me Too 운동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질지도 모릅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서도 Me Too 운동을
통해 그 동안 숨어서 혼자 아파했던 여성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행했던 사회 곳곳의
잘못된 말과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의 고백을 통해서 드러났습니다.
세상은 다시금 여성들의 인권과 그들의 삶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주시는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약자들에 대한 보호’입니다.
시내산에서 주셨던 율법도 약자를 보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능력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권력도
모두 약자를 보호하고,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나가라는 하나님의 귀한 배려입니다.
노약자, 과부, 고아, 병든자,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의 첩으로 이스마엘을 낳은 하갈은 이방
여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버림받고 죽음
앞에서 울부짖을 때, 하나님은 이 이방여인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창세기 21장 16-17절에 보면,
“16. 아이가 죽어 가는 꼴을 차마 볼 수가 없구나!"
하면서, 화살 한 바탕 거리만큼 떨어져서, 주저앉았다.
그 여인은 아이 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소리를 내어
울었다.
17. 하나님이 그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으셨다. 하늘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하갈을 부르며 말하였다. "하갈아, 어찌
된 일이냐? 무서워하지 말아라. 아이가 저기에 누워서
우는 저 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버려진 이방여인 하갈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이방사람이라도 약자가
되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과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도 사마리아 사람들을 돌보셨습니다.
그들은 정치, 역사적으로 약자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아이들은 또 어떤가요? 어른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전쟁과 기근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버려지는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두팔 벌려 환영하시면서,
아이들 같은 믿음을 가져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돈이 많고, 지위를 얻은 삭개오도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부끄러워 예수님을 멀리서
바라봤습니다. 그 사람은 사회적으로는 지위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순간 만큼은 회개하는 죄인의 모습인
약자였습니다. 예수님은 회개하는 약자의 모습인
삭개오를 찾아가 주셨습니다.
Me Too 운동은 여성들이 세상을 향한 외침입니다.
하갈의 기도와도 같습니다.
약자의 울부짖는 기도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은 여성이 더 이상
성적인 대상이 아닌, 존중과 동등함의 대상입니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권력과 폭력에 아파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예수님이 찾아가 주시고, 우리를 보내셔서
그들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약자를 보호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세계 각 지역에서
여성들의 입술을 통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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