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7, 2018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주보 (10/28/18)



[목회수상] 캐러밴 행렬을 위한 기도 (10/28/18)



 온두라스에서 빈곤과 범죄를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인 캐러밴(Caravan) 행렬이 날이 갈 수록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을 향한 캐러밴 행렬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그 숫자가 10,000명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왜 그들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야만 했을까요?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힘들게 들어와야 하는 절실함은 무엇일까요?  이미 남미는 치안의 불안, 조직범죄, 경제적 빈곤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살인 범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유엔(UN)에 따르면 2015년 온두라스 사망자 10,000명 중 평균 63.74, 엘살바도르는 10,000명 중 평균 108.64명이 살인 범죄로 사망했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라가 범죄와 죽음으로 물들면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자녀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주기 위해 죽을지도 모르는 미국행을 선택한 것입니다.
캐러밴에 대한 많은 논란들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무고한 시민들만 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법 이민자들과 테러리스트까지도 합류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무작정 미국으로 난민신청을 해서 들어와서 혼란을 야기시킨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미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한가지는 ‘살기 위해서, 죽을지도 모르는 긴 여정을 택했다’ 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형제, 자매가 아무 죄도 없이 죽어갔습니다.  범죄가 끊이지 않는 고향은 더 이상 고향이라고 부를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자녀들이 더 이상 살 땅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창세기 12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나 가나안에 정착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부르셨으니 아브라함은 아마도 풍요로운 삶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축복을 주셔도, 고향이 그립기만 한 시기에 그 땅에 기근이 찾아오고 맙니다.  아브라함은 다시 짐을 꾸려,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아내인 사래를 누이라고 거짓말까지 하고 맙니다.  기근을 피해 떠난 그의 삶 속에 영적 기근도 함께 찾아왔던 것입니다.  야곱의 가족도 가나안에 기근이 찾아왔을 때, 잃어 버린 줄 알았던 요셉 덕분에 야곱의 모든 식구들이 구원을 얻었습니다.  가나안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타국인 애굽에서 정착을 하게 됩니다. 
유럽에서 최근에 불거진 난민 문제도, 미국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캐러밴 문제도 우리가 함께 바라보며 기도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을 위로하시며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나라의 전쟁과 빈곤을 피해 떠난 사람들에게도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범죄와 빈곤을 겪고 있는 남미의 나라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나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빈곤과 함께 영적 빈곤이 사람들로 하여금 고향 땅을 등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하심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기도하며 그들을 인도하시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지혜롭게 대처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October 20, 2018

[목회수상]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10/21/18)





가끔은 TV 속 광고가 우리에게 감동을 줄 때가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노래로 유명한 초코파이 광고가 있습니다.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그냥 손 잡으면 음~ 마음 속에 있다는 걸 몸짓만 봐도 알아요. 미소만으로도 좋아요.  돌아 생각해 보면 음~ 마음속에 있다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그냥 손 잡으면 음~ 마음 속에 있다는 걸 마음 속에 있다는 걸.’
최근에 나온 광고에서는 한 중학생이 더운 여름 하교해서 집으로 들어옵니다.  너무 더운 나머지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속에 몸을 넣으며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냉장고에 붙어 있는 엄마의 쪽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 냉장고에 갈비찜이랑 초코파이 있어. 성적표 봐선 며칠 굶기고 싶은데…” 엄마의 사랑이 그대로 들어 있는 메모였습니다. 
이 광고 안에는 한국 사람들의 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 안에 있는 정()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모습만 보고도, 눈빛만 봐도 얼마나 아픈 지, 얼마나 슬픈지 알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이 정()으로 목회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정 한번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  늘 율법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손가락질을 받던 사람들.  자신에게 찾아온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한 순간에 공동체를 떠나야 했던 문둥병자들.  로마의 식민지로 아파해야 했던 시대적 아픔들.  이런 아픔들을 간직한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었고, 아파도 아프다고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정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라는 단어는 느끼어 일어나는 생각이나 마음이라는 뚯입니다.  그 사람 참 정이 많아~라는 말을 쓸 때, 그 사람 참 마음씨가 따뜻해 라는 표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에서 나와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정입니다.  예수님의 정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마음이고, 문제의 본질을 찾아가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향을 정해주시는 정이었습니다.  극복할 수 없는 상태를 규정하고 포기하는 정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은혜를 통해서 변화되어 지금까지 한 발자국도 띌 수 없었던 두려움에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정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눈빛만 보아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좌절과 절망 속에 그냥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한 사람이 새롭게 변화되면, 옆에 있는 사람도 변화되고, 그 사랑과 은혜의 정은 전파되어 우리 모두를 살리는 정이 됨을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런 정이 있는 교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서로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눈빛만 보아도 함께 울어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될 줄 믿습니다.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10/21/18)



Saturday, October 13, 2018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10/14/18)



[목회수상] '짝꿍' (10/14/18)


















초등학교 시절 새로운 학기를 시작 할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이 바로 짝꿍을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1년 혹은 한학기 동안 함께 공부하게 될 짝꿍이기에 중요했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거나, 충돌이 잦으면 그 시간이 참 힘들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한번은 너무 깐깐한 짝꿍을 만났는데, 책상 중간에 연필로 선을 긋고, 그 선을 넘으면 혼날 줄 알라며 협박을 해서 1년 동안 참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해에는 맘이 맞는 좋은 짝꿍을 만나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기도 헸습니다.  그만큼 좋은 짝꿍을 만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난 108일부터 10일까지 토랜스 한인 연합감리교회에서 짝꿍을 만나는 Partners In Ministry (PIM) 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   지난 3년간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는 우리 교회의 개척을 돕고, 함께 했던 파세디나 드림교회와 짝꿍이었습니다.  매달 재정적으로 ($1,000) 도와주었고, 소그룹인 샘터가 방문도 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신 정영희 목사님과 강단 교류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짝의 관계는 이제 새로운 짝꿍을 만나도록 인도해주었습니다.  이제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는 앞으로 3년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와의 파트너쉽을 맺고 매달 $500씩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짝꿍인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는 한인 이민교회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191465일 작은 상점에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장서서 독립운동을 한 교회의 지도자들과, 지역사회를 헌신적으로 도운 이민 역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교회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예수 사랑 교회를 개척하고 섬기시던 정현섭 목사님이 새롭게 파송을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이민 사회의 역사를 간직한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와 짝꿍이 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고 믿습니다.  역사를 간직한 교회와의 교류를 통해서,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도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를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PIM 수련회를 통해서 짝꿍들끼리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모두가 결단하였습니다.  첫날 우리 연회 감독님이신 그랜트 하기야 감독님은 담대하라라는 설교를 통해서, 목회를 위해 짝꿍이 된 두 교회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성장 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 연회에도 모범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미국에 있는 교회들은 교인수의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피 값으로 세우신 교회의 본질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한인 교회들은 짝꿍을 서로 만나서 함께 상생하는 고민을 보면서, 감독님께서는 미국교회들에게도 PIM을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앞으로 3, 하나님은 어바인 드림교회와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짝꿍됨을 축복해주실 줄 믿습니다.  그래서, 두 교회가 함께 돕고, 협력하면서 아름다운 성장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전도사 49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짝꿍이 되고, 교우들과 짝꿍이 되고, 지역사회와 어렵고 고통 받는 사람들과 짝꿍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October 6, 2018

[주보] 어바인 드림교회 (10/7/18)



[목회수상] '외투' (10/07/18)




러시아의 니콜라이 고골은 1842외투라는 소설을 발표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고 곰보에 홍조증이 있고,까지 나쁜 대머리인 아카키예비치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관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동료들의 괴롭힘에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단조롭게 그의 삶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가난한 서민이었습니다.  러시아의 겨울은 너무 춥고, 바람은 매서웠습니다.  그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었는데, 외투 한 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돈을 모아서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둔 돈, 포상금 그리고 외투를 사기로 결정한 날부터 검소하게 살아 모은 돈으로 92루블의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완성된 날 아침, 기분 좋게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자 청사 사람들은 축하해주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부서의 부계장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하고, 아카키예비치의 새 외투를 축하하고자 자신의 집에서 연회를 베푼다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즐겁게 연회가 끝나고 아카키예비치는 기분 좋게 집으로 가던 중 그만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기고 맙니다.  충격에 빠진 그는  경찰서장을 찾아갔지만 오히려 푸대접만 받고 돌아옵니다.  동료들에게 거물급 인사를 찾아가 보라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았다가 도리어 호된 질책만 듣고 돌아오게 됩니다.  그는 절망 가운데 괴로워하다가 그만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가 일하던 자리에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그의 죽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세상은 전에 있었던 그대로 평온하게 돌아갑니다. 그러던 가운데, 그는 유령이 되어 페테르부르크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유령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외투를 자기 것이라고 다 빼앗기 시작합니다.  더 나아가 거물급 인사의 외투까지도 빼앗아 어둠속으로 영원히 사라집니다.
이 소설은 존재라는 실존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라는 속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요즘같이 인터넷과 사람들이 많이 쓰는 카카오톡, Facebook, 트위터 같은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그 존재감에 대한 열망이 정말로 대단합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상상하고 만들어 낸 존재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삶 속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같은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일이 아닌, 인터넷 상에서 수천 수만명의 친구를 자랑하는 세상이 지금의 세상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아키키예비치 처럼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달랐습니다.  사회 속에서, 구조 속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고, 존재감이 사라질 수 밖에 없던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들의 삶 속의 깊은 아픔, 마치 아키키예비치가 유령이 되어서 빼앗았던 외투 같은 아픔을 알고 함께해 주셨던 분이 바로 예수님 이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인을 위해 인터넷 세상 속으로, 때로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때로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 다가와 주셔서, 우리 한명 한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셨듯이, 우리도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의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고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헌신하기 위해 태어났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하나님의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