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에서 빈곤과 범죄를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인 캐러밴(Caravan) 행렬이 날이 갈 수록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을 향한 캐러밴 행렬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그 숫자가 10,000명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왜 그들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야만 했을까요?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힘들게 들어와야 하는 절실함은 무엇일까요? 이미 남미는 치안의 불안, 조직범죄, 경제적 빈곤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살인 범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유엔(UN)에 따르면 2015년 온두라스 사망자 10,000명 중 평균 63.74명, 엘살바도르는 10,000명 중 평균 108.64명이 살인 범죄로 사망했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라가 범죄와 죽음으로 물들면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자녀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주기 위해 죽을지도 모르는 미국행을 선택한 것입니다.
캐러밴에 대한 많은 논란들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무고한 시민들만 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법 이민자들과 테러리스트까지도 합류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무작정 미국으로 난민신청을 해서 들어와서 혼란을 야기시킨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미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한가지는 ‘살기 위해서, 죽을지도 모르는 긴 여정을 택했다’ 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형제, 자매가 아무 죄도 없이 죽어갔습니다. 범죄가 끊이지 않는 고향은 더 이상 고향이라고 부를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자녀들이 더 이상 살 땅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창세기 12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나 가나안에 정착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부르셨으니 아브라함은 아마도 풍요로운 삶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축복을 주셔도, 고향이 그립기만 한 시기에 그 땅에 기근이 찾아오고 맙니다. 아브라함은 다시 짐을 꾸려,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아내인 사래를 누이라고 거짓말까지 하고 맙니다. 기근을 피해 떠난 그의 삶 속에 영적 기근도 함께 찾아왔던 것입니다. 야곱의 가족도 가나안에 기근이 찾아왔을 때, 잃어 버린 줄 알았던 요셉 덕분에 야곱의 모든 식구들이 구원을 얻었습니다. 가나안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타국인 애굽에서 정착을 하게 됩니다.
유럽에서 최근에 불거진 난민 문제도, 미국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캐러밴 문제도 우리가 함께 바라보며 기도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을 위로하시며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나라의 전쟁과 빈곤을 피해 떠난 사람들에게도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범죄와 빈곤을 겪고 있는 남미의 나라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나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빈곤과 함께 영적 빈곤이 사람들로 하여금 고향 땅을 등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하심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기도하며 그들을 인도하시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지혜롭게 대처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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