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TV 속 광고가 우리에게 감동을 줄 때가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노래로 유명한 초코파이 광고가 있습니다.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그냥 손 잡으면 음~ 마음 속에 있다는 걸 몸짓만 봐도 알아요. 미소만으로도 좋아요. 돌아 생각해 보면 음~ 마음속에 있다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그냥 손 잡으면 음~ 마음 속에 있다는 걸 마음 속에 있다는 걸.’
최근에 나온 광고에서는 한 중학생이 더운 여름 하교해서 집으로 들어옵니다. 너무 더운 나머지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속에 몸을 넣으며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냉장고에 붙어 있는 엄마의 쪽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딸, 냉장고에 갈비찜이랑 초코파이 있어. 성적표 봐선 며칠 굶기고 싶은데…” 엄마의 사랑이 그대로 들어 있는 메모였습니다.
이 광고 안에는 한국 사람들의 정(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 안에 있는 정(情)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모습만 보고도, 눈빛만 봐도 얼마나 아픈 지, 얼마나 슬픈지 알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이 정(情)으로 목회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정 한번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 늘 율법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손가락질을 받던 사람들. 자신에게 찾아온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한 순간에 공동체를 떠나야 했던 문둥병자들. 로마의 식민지로 아파해야 했던 시대적 아픔들. 이런 아픔들을 간직한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었고, 아파도 아프다고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정이 되어 주셨습니다.
정(情)이라는 단어는 ‘느끼어 일어나는 생각이나 마음’이라는 뚯입니다. 그 사람 참 정이 많아~라는 말을 쓸 때, 그 사람 참 마음씨가 따뜻해 라는 표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에서 나와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정입니다. 예수님의 정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마음이고, 문제의 본질을 찾아가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향을 정해주시는 정이었습니다. 극복할 수 없는 상태를 규정하고 포기하는 정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은혜를 통해서 변화되어 지금까지 한 발자국도 띌 수 없었던 두려움에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정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눈빛만 보아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좌절과 절망 속에 그냥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한 사람이 새롭게 변화되면, 옆에 있는 사람도 변화되고, 그 사랑과 은혜의 정은 전파되어 우리 모두를 살리는 정이 됨을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런 정이 있는 교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서로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눈빛만 보아도 함께 울어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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