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6, 2018

[목회수상] '외투' (10/07/18)




러시아의 니콜라이 고골은 1842외투라는 소설을 발표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고 곰보에 홍조증이 있고,까지 나쁜 대머리인 아카키예비치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관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동료들의 괴롭힘에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단조롭게 그의 삶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가난한 서민이었습니다.  러시아의 겨울은 너무 춥고, 바람은 매서웠습니다.  그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었는데, 외투 한 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돈을 모아서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둔 돈, 포상금 그리고 외투를 사기로 결정한 날부터 검소하게 살아 모은 돈으로 92루블의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완성된 날 아침, 기분 좋게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자 청사 사람들은 축하해주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부서의 부계장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하고, 아카키예비치의 새 외투를 축하하고자 자신의 집에서 연회를 베푼다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즐겁게 연회가 끝나고 아카키예비치는 기분 좋게 집으로 가던 중 그만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기고 맙니다.  충격에 빠진 그는  경찰서장을 찾아갔지만 오히려 푸대접만 받고 돌아옵니다.  동료들에게 거물급 인사를 찾아가 보라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았다가 도리어 호된 질책만 듣고 돌아오게 됩니다.  그는 절망 가운데 괴로워하다가 그만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가 일하던 자리에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그의 죽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세상은 전에 있었던 그대로 평온하게 돌아갑니다. 그러던 가운데, 그는 유령이 되어 페테르부르크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유령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외투를 자기 것이라고 다 빼앗기 시작합니다.  더 나아가 거물급 인사의 외투까지도 빼앗아 어둠속으로 영원히 사라집니다.
이 소설은 존재라는 실존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라는 속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요즘같이 인터넷과 사람들이 많이 쓰는 카카오톡, Facebook, 트위터 같은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그 존재감에 대한 열망이 정말로 대단합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상상하고 만들어 낸 존재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삶 속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같은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일이 아닌, 인터넷 상에서 수천 수만명의 친구를 자랑하는 세상이 지금의 세상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아키키예비치 처럼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달랐습니다.  사회 속에서, 구조 속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고, 존재감이 사라질 수 밖에 없던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들의 삶 속의 깊은 아픔, 마치 아키키예비치가 유령이 되어서 빼앗았던 외투 같은 아픔을 알고 함께해 주셨던 분이 바로 예수님 이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인을 위해 인터넷 세상 속으로, 때로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때로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 다가와 주셔서, 우리 한명 한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셨듯이, 우리도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의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고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헌신하기 위해 태어났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하나님의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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