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1, 2018

[목회수상] 함께 이겨내는 소망 (12/02/18)




오랜만에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대지를 적시는 비를 바라보며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비가 내리니 지난번 산불지역은 산사태 경보로 사람들이 피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한인 연합감리교회 총회 임원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부서기로 섬기고 있기에 내년도 총회를 준비하는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마지막 날, 구재헌금을 사용할 곳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북가주와 남가주에 큰 산불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오랫동안 살던 집을 잃어버렸습니다.  전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모은 돈을 산불로 피해를 본 연회에 주고, 연회가 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함께 산불 피해 현장을 가보자는 의견이 나와  말리부에서부터 101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가인 말리부를 지나고, 페퍼다인 대학교에 들어서자, 검게 그을린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페퍼다인 대학교는 아름다운 캠퍼스와 해안가가 유명한 학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산불이 그 근처까지 왔던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학교와 주변 집들은 산불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졌습니다.  지나가던 길가에 화재진압을 위해 애써준 소방관들을 위한 배너가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련을 함께 이겨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경험입니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곳이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  산불은 자연재해지만, 하나님은 인간들이 함께 협력하여 이겨내는 능력과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고, 우리 안에 심겨진 은혜입니다.  대강절을 시작하면서, 저에게 보여주신 산불의 무서움과 타버린 산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산불이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우리의 마음은 빼앗아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 더욱더 큰 기쁨과 소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강절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주변에 소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미국이라는 나라로 망명하러 걸어온 캐러밴 사람들,  거리를 헤매고 있는 수많은 홈리스들,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지금도 최저시급보다 적은 돈을 받으며 생활하는 우리의 이웃들,  마음의 상처로 사람들과 관계 맺지 못하는 이웃들,  모두가 소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 믿는 사람들이 먼저 그들에게 구원의 소망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려줘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빛으로 걸어 나가는 의지와 행동을 함께 나눌 때 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함께 고백하며 감사할 때입니다.  모든 것이 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망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주님의 소망으로 우리 안에 있는 시련과 고난을 함께 이겨내기를 소망합니다.  소망이 필요한 세상에 여러분이 소망의 전달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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