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축구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어제 밤, 베트남은 스즈키컵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이기고 10년만에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지금까지 축구에서는 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베트남 축구는 작년과 올해 놀라운 실력과 성적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항서 감독이 있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7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고, 은퇴 이후에는 코치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2002년에는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 코치로 선수들과 감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됩니다. 4강 신화를 등에 업고, 아시안 게임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해임 당하고, 축구 협회와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감독으로서 실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여해서 팀 전력이 한 순간에 약해지기도 했습니다. 군인들로 구성된 상무에서는 금메달을 딴 주전 멤버들이 모두 전역해 버리는 바람에 전력이 한 순간에 나빠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가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아 부었지만, 생각보다 성적도 좋지 못하고, 지도자로서 점점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가 들어왔고, 2017년 박항서 감독의 새로운 축구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취임 기자 인터뷰에서 “나를 선택한 베트남 축구에 내가 가진 축구 인생의 모든 지식과 철학 그리고 열정을 쏟아 붓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한국에서도 쓰지 않는 프로축구 감독을 모셔왔다고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여러 방법들을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대표팀을 이끌게 됩니다. 한 예로, 그는 잘 먹고 운동해야 할 선수들이 아침 식사로 쌀국수를 먹고 뛰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아닌,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필요합니다. 그는 바로 선수들의 식단을 단백질 위주의 음식으로 바꾸고, 선수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훈련 중에는 직접 들어가서 선수들이 기술과 전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게 됩니다. 그리고, 베트남 축구는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박항서 감독의 이야기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박항서 감독은 숨은 곳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잘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외모도 눈에 띄지 않았고, 하는 일도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의 영웅은 단연 히딩크 감독입니다. 하지만, 첫 골을 넣었던 황선홍 선수는 히딩크 감독이 아닌 박항서 감독에게 먼저 달려서 포옹을 했습니다. 그만큼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펴 준 사람이 박항서 감독이었다는 알 수 있습니다. 발을 다친 베트남 선수의 발에 직접 약을 발라주는 사진이 퍼지고, 강팀들을 만나면 주눅들고 두려워하던 선수들에게 늘 용기와 패기를 심어주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언론들은 박항서 매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이었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한 사람이었기에 지금의 놀라운 마법같은 결과가 펼쳐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강절을 보내며 박항서 감독, 그의 삶 속에 나타난 헌신과 노력이 다시 한번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우리의 삶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곳 부터 사랑을 채워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귀한 한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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