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7, 2019
[목회수상] '상처입은 치유자' (7/28/19)
헨리 나우웬의 책, <상처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는 이 시대를 위한 책입니다. 이 책에 보면 탈무드에 나오는 글 한편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랍비가 엘리야를 만나게 됩니다.
엘리야를 만난 랍비는 엘리야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랍비: "선지자님, 메시아는 언제 오실까요?"
엘리야: "직접 가서 그분에게 물어 보시오"
랍비: "그럼, 그 분은 어디에 계십니까?"
엘리야: "아마, 성문 근처에 앉아 계실거요."
랍비: "그럼, 메시아를 제가 어떻게 알아 볼 수 있습니까?"
엘리야: "메시아는 온 몸이 상처 투성이인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앉아 계실 겁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한꺼번에 다 풀었다가 다시 한꺼번에 싸 매지만, 그 분은 한 번에 한 군대 씩 상처를 풀었다가 다시 싸매십니다. 그러면서 그 분은 '아마 내가 필요하게 될거야. 그때 잠시도 지체하지 않기 위해 나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만 해'라고 혼잣말로 말씀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가장 먼저 상처를 받으셨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신 ‘상처입은 치유자’입니다. 의심 많은 도마도 예수님의 못자국을 만져보고 요한복음 20장 28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그분의 상처로 치유 받고, 그분을 통해 소망을 얻게 됩니다. 누구보다 우리의 상처의 아픔을 아시는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더 큰 상처로 우리를 치유하여 주십니다. 누구 상처가 더 크냐? 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상처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의 모습 가운데, 상처 입은 치유자의 모습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가지 질병이 의학적으로 구분이 되고, 예전에 교회에서 치유했던 부분들도 대부분 현대 의학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상담학도 더욱더 세분화 되고 발전되어서, 예전처럼 목회자와 상담하면서 치유하는 부분도 교회 안에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신앙 공동체로서 상처받은 지체를 함께 돌보고 기도하며 치유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교회의 역할 중 중요한 부분이 세상이 치유하지 못하는 상처를 함께 치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 다워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상처받은 치유자들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공동체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상처받은 치유자들이 교회를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맞이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가 건물이 아닌,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다른 상처들을 치유해 나가면서 그 존재 목적을 발견할 때, 예수님도 그 안에서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선교도 내가 받은 은혜, 치유 받은 상처를 가지고 선교지로 찾아가, 더 큰 아픔을 함께 보듬어 주는 것입니다. 예배도, 나의 상처를 치유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경험이요, 주님께 나의 치유함으로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결단의 순간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치유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작은 상처나 큰 상처 모두 함께 상처입은 치유자로 동참하고 아파할 때, 우리 주님이 우리 교회 가운데 늘 동행하여 주실 것입니다.
Saturday, July 20, 2019
[목회수상] Good Bye Darleene! (6/21/19)
목회를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은 신실한 신앙인을 만날 때 입니다. 제가 2014년 이곳 미국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여름성경학교 보조 교사로 섬긴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그룹을 인도하던 미국인 리더는 90세를 넘긴 달린 호그 (Darleene Hoag)할머니 였습니다. 처음 할머니의 나이를 들은 순간 ‘할머니가 아이들보다 먼저 지쳐서, 쓰러지시면 안되는데...’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달린 할머니는 너무나 열정적으로 아이들과 소통했고, 5일간의 강행군이었던 여름 성경학교를 잘 마쳤습니다. 달린 할머니는 교회일에 아주 열심이었습니다. 매 주일 예배 전에 입구에서 예배 드리러 오는 사람들과 악수하고, 환영하는 일을 열심으로 하셨습니다. 손을 잡아보면, 인생의 굴곡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손이었는데, 그 손은 언제나 따뜻했습니다. 달린 할머니는 성만찬을 받으러 나올 때면, 언제나 제 눈을 바라보아주었습니다. 제가 ‘This is Body of Christ for you’라고 이야기하면, 제 눈을 보면서, ‘Amen, Thank you Brandon’이라고 꼭 아멘을 하시고, 제 이름을 불러 주었습니다. 달린 할머니는 작년부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를 자주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 교회를 나오지 못하고, 병원과 재활치료원을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16일 달린 할머니는 하나님의 품으로 떠나갔습니다.
지난 목요일 오전, 사무실을 지키는 미국인 성도인 다이엔과 달린 할머니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다이엔을 통해서 안 사실은 달린 할머니는 초등학교 건널목을 지키는 봉사를 수십년간 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보면, 학교 주변 건널목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동현이 학교에서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머니 두 분은 언제나 웃으면서 Stop 사인을 들고 아이들에게 인사도 하고, 격려도 해 주십니다. 동현이를 픽업하는 곳에 계신 할머니는 언제나 저를 보면서 동현이가 아주 착한 아이라고 늘 칭찬을 해 주십니다. 달린 할머니는 그런 봉사를 쉬지 않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달린 할머니의 생일날 학교에서 준비한 현수막에는 ’달린 고마워요, 달린 사랑해요’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좋은 교우와 헤어지는 것입니다. 참 좋은 교우를 하나님 품으로 떠나 보내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다양한 삶 속에서 신앙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함께 모두가 인정하고 행복해 하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면서, 은밀하게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이 인정하는 신실하고 정직하고 행복한 사람이 신앙인이기를 늘 소망합니다. 신앙은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나의 삶을 통해서 은은하게 묻어 나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달린 할머니의 삶이 그랬습니다. 은은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 주던 달린 할머니는 저에게 참 많은 교훈을 남겨주고 하나님 품으로 갔습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여러분의 삶 속에 은은히 채워 나가시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July 13, 2019
[목회수상] '참 아름다워라!' (7/14/19)
지난 한주간 2019년 서부지역 목회자 가족 수양회를 은혜 가운데 잘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맘모스 산(Mammoth Mountain)으로 다녀왔습니다. 대자연으로 들어가면 인간은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에 도착하니 푯말에 해발 11,053피트(3,369m)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린 서현이는 숨쉬는 것조차 어려워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대자연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작은 존재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신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손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 수 없습니다. 창조의 신비는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록 더욱 느끼게 됩니다.
모세가 산에 올라가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가 성경에 있습니다. 그 본문을 읽을 때마다 모세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을까?라고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맘모스 산 정상에 올라 대자연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은 이 자연 속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름다움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만들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창조하신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늘 하나님의 존재를 작게 축소시키려 합니다. 하나님을 과학과 비교하며, 하나님의 한계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아주 작은 존재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이 만든 자연과 창조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우리를 택하여 주셨고, 우리를 자녀로 불러 주셨습니다.
미국 식민지 시대의 청교도 목사였던 조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는 하늘에서 무섭게 치는 천둥과 번개를 보고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무서운 천둥과 번개 안에 계신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두려움과 떨림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자연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신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증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대자연 앞에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겸손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작품은 오랜 시간을 통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산과 호수, 나무들 모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결과물들입니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의 세심함과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사랑해 오심을 대자연을 통해서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사랑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풍성함을 고백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산과 호수를 구경하면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환경과 목회의 현장도 감사했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힘도 주셨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있듯이,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함께 알아가고, 함께 섬기는 일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창조하심으로, 보여주심으로, 함께 하심으로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여러분의 삶 속에 그분의 위대하심과 영광이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Sunday, July 7, 2019
[알림] <기쁨의 언덕으로> 말씀묵상 휴제안내!
[알립니다.]
<기쁨의 언덕으로> 매일말씀묵상의
7월 8일(월)부터 7월 13일(토)까지는
서부지역 목회자 가족 수양회 관계로 쉼니다.
Saturday, July 6, 2019
[목회수상] 덜 중독되었어요! (7/7/19)
아이들이 긴 여름방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학교 다니느냐고 수고 했고, 지금은 방학인 데도 엄마를 따라가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는 좋아하는 게임도 시켜주고, 편하게 놀게도 해줍니다. 하루는 동현이가 저에게 와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 내 친구는 나보다 더 많이 게임 중독이다.” 동현이가 하는 말의 뜻은 이해합니다. 해석하자면, “아빠, 난 그래도 내 친구보다 공부도 하고, 할 일 하고 게임하는데, 내 친구는 게임만 한다.”라는 뜻이겠지요. 자기는 게임을 덜 하기 때문에 칭찬받아야 한다는 의도에서 한 말입니다. 중독에 정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중독도 중독이고, 큰 중독도 중독입니다. 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비교하면서, 나는 저 정도는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쁜 짓을 하면서, 그래도 난 저 사람보다는 양심 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독에 작은 중독, 큰 중독은 없습니다. 중독이 시작되었다면 작은 중독도 우리를 점점 큰 중독으로 빠지게 합니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크고 작은 중독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핸드폰이 아마 첫번째일 것입니다. 한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이 잠시만 내 손에서 벗어나면 불안해집니다. 광고나 정크 메일이 대부분일지라도 중요한 이메일이 오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날씨도 확인하고, 재미있는 글이나 동영상, 사진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예전에는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기다렸다가, 방송하는 순간에 앉아서 보지 않으면 놓치기 일 수 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손쉽게 내가 편안한 시간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보게 되고, 우리는 그만큼의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중독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교육관에서는 매주일 단 도박과 알콜중독 모임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주변의 많은 교회들이 이런 중독 프로그램들에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마약, 술, 도박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생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 무서운 중독이 아니면, 다른 작은 중독들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독은 우리를 점점 중독의 늪으로 빠지게 합니다. 작은 중독이라도 쉽게 생각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작은 중독에서 선한 루틴(Routine)으로 넘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의 시간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고, 귀하게 쓰기 위해 점검하고 계획해야 합니다. 나를 위협하는 작은 중독들을 경계하고, 선한 주님의 영향력을 위해서 나의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루에 Youtube 보는 시간을 줄이고, 말씀과 기도의 시간으로 채운다면, 그 만큼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내 삶속으로 들어옵니다. 하루에 작은 시간이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면, 우리의 삶에 기쁨이 찾아옵니다. 작은 중독을 자랑하던 동현이와 그 시간만큼 하나님의 선한 시간으로 보내자고 약속하며, 저 또한 하나님이 주신 삶을 작은 중독에서 선한 루틴으로 나아가기 위해 결심했습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하나님의 선으로 채워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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