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14, 2019

[목회수상] '늦어진 운전면허증' (0/15/19)



지난 달 자동차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가 되어, DMV를 찾아 모든 서류를 내고 갱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주가 지나고, 두주가 지나고 몇 주가 지났는데도 운전면허증이 오지 않았습니다.  4-8주가 걸린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 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일 지나고, 제가 가지고 있던 운전면허증 기간이 만료가 되어도 도착하질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저에게는 한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난폭운전을 해 온 것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 늘 안전운전, 규정속도 준수에 더욱더 신경 쓰게 된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STOP 사인에서 2초 정도를 기다렸겠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을지 모를 경찰을 살피며, 3초 이상을 꼭 지키고 있습니다.  어바인의 길들은 넓고 크기 때문에 규정속도가 50마일 이상인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차들은 규정속도 이상으로 달리기 일수 입니다.  저도 전에는 속도를 의식하지 않고, 급하면 조금 빠르게 달리고, 다른 차들과 속도를 유지하며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운전하며 확인하는 것이 규정 속도입니다.  신호등의 불이 주황색이 되려고 할 때 얼른 지나가려고 했다면, 이제는 서서히 멈춰 다음 신호를 기다렸다가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운전을 조심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약속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좀더 부지런해지고, 좀더 빨리 출발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며칠 전 DMV 직원과 연락이 되어. 다음주에 제 운전면허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운전면허를 받기까지 저의 조심운전은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운전면허증을 다시 받으면, 지금처럼 조심운전을 하게 될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안전운전이 필요하고 모두에게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워서 안 하게 되고, 그것이 어느 순간 삶 속에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예배를 사모하고, 기도를 정해진 시간에 드리고, 나의 물질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하고, 드리는 모든 일들이 어느 순간에는 너무나 당연하고, 습관처럼 되어버리게 됩니다.  반복적인 신앙생활은 간단한 것들도 쉽게 지나치고, 지키지 않게 됩니다.  긴장이 사라지고, 간절함도 사라지게 됩니다.  제가 한달 정도 불안한 마음으로 운전하면서,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앙생활이 때로는 번거롭습니다.  반복적이서 지루하기도 하고, 바로 눈 앞에 성과가 없어서 실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생활은 이런 번거로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새로워지는 영과 진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만나며 그분이 주시는 힘을 경험해야 합니다. 다시금 예전에 내가 받았던 은혜의 순간을 기억하며, 나의 삶 속에서 내가 잃어버렸던, 하찮게 여겼던 것들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신앙생활 속에서 노력하는 가운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의 능력을 경험하게 해주 실 것입니다.  당연한 것도 새롭게 받아들여지게 되고, 예전에 무수히 많이 읽었던 말씀도 다시 살아나게 될 줄 믿습니다.  잃어버렸던 열정도 되찾게 되고, 숨겨졌던 감동도 살아날 줄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주님을 다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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