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연합감리교회 안수과정인 지방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매년 하는 인터뷰이지만 영어로 해야 하는 부담감과 작년과는 다르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려운 질문도 있고, 때로는 말문이 막히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올해에는 준비한 대답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질문 가운데 지금 우리 교단의 상황과 교회의 상황에 맞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만약 지금 교인들에게 딱 한가지 필요한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입니까?”. 저는 이 질문이 나올 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단의 상황은 작년과는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특별 총회에서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주지 않는 것과, 동성애 커플에게 주례하게 되면 장정을 어겨 처벌을 받는 결정이 내려 졌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이 됩니다. 동성애자들을 지지하던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거나, 다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찬성과 반대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했었고, 앞으로도 격렬하게 싸울 예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이 필요할까요? 이 질문은 제가 늘 고민하는 질문이면서, 우리 모두의 질문일 것입니다.
저는 에스라와 느혜미야를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 (Recovery)하시고 치유 (Healing)하시는 말씀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사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 나의 주장이 맞고, 다른 사람의 주장이 틀리다고 격렬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40년간 형제 자매라고 부르며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고 노력해 왔지만, 동성애 문제 만큼은 두 진영이 싸워 왔습니다. 저는 싸우는 교회에도 있어봐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싸우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말리려고 해도 양쪽이 극렬하게 싸우면, 중간에서 더 많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이것은 비단 교회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내 안에서 선과 악이 늘 싸우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으로 문제가 생기고, 분쟁이 늘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학교에서의 생활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회사나 직장 사업체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우리는 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인종간, 남녀 간의 분쟁과 다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회복과 치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에스라와 느혜미야를 떠올리면 포로 생활과 나라 잃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제 새롭게 재건을 해야 하고, 많은 인력과 물질이 들어가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성서적인 회복과 치유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아버지로 만든 놀라운 은혜입니다. 초기 기독 공동체를 바르게 세운 기초였습니다. 영국의 사회를 변화시킨 감리교 운동의 기초였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회복과 치유는 말씀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명한 말씀을 듣고, 말씀 속으로 들어가 치유와 회복을 경험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우리를 향하고 우리와 함께 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치유와 회복은 우리가 입술로 마음으로 인정하고 고백할 때 새롭게 시작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여러분 안에 있는 상처와 아픔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하시고 치유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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