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8, 2019
[목회수상] 2019년의 소망 (12/29/19)
2019년이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해를 시작할 때 우리는 새해 다짐을 하게 됩니다. 2019년, 첫 스텝 미팅에서 교회 스텝들은 각자 새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쪽지를 큰 도화지에 붙여 1년 동안 보관을 했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적었던 소망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가 적은 단어는 Growing, Health 였습니다. 성장은 제 개인적인 성장과 교회 성장에 대한 소망을 적은 것입니다. 한 교회의 담임 목회자로서 늘 신앙적, 학문적인 성장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한 달에 정해 놓은 책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따로 시간을 내어 기도하는 것은 제 개인적인 목회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2019년도 여름부터는 매일 묵상을 음성영상으로 만들어 Youtube에 올려왔습니다. 매일 영상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제 개인적으로 말씀을 묵상하며 준비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올 한해 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은 A. W. 토저 목사님들의 책이었습니다. 부패한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책들은 물질 만능주의로 복음의 힘을 잃어버린 교회에 큰 도전의 말씀이었습니다. 토저 목사님 같은 마음으로 우리 교단의 현실과 교회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는 뜻 깊은 한해였습니다. 교회 성장에서는 여전히 녹녹치 않은 현실과 저의 부족함으로 고민하는 한해였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가 성도의 숫자나 예산의 액수로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는 숫자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느냐 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바라보며 고민한 한해였다고 믿습니다. 미국교회와의 관계는 더욱더 견고 해졌고,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 고민도 했습니다. 나정옥 사모님의 ‘마더 와이즈’ 성경 공부를 통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어머니들의 신앙과 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주 화요일 저녁, 교회를 떠났거나 신앙을 잃어버린 40대 남자성도님들과 성경 공부를 하며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신앙을 찾기를 기도하며 함께 했습니다. 주일에 다음세대(Next-Generation) 시간과 주일학교 시간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 다음세대의 모습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까지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는 모습으로 교회가 도전하고 도약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로 적었던 소망인 Health 건강은 제 개인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교회의 건강도 함께 합니다. 저는 매주 2-3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신앙생활의 성실함 과도 같습니다. 사실 체육관에 꾸준히 가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날짜와 시간을 정해 놓았지만, 조금만 일이 생기고 바쁘면 가기 싫어 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할 때마다 제 안에 있는 유혹을 이겼다는 뿌듯함이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꾸준히 운동하는 일이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회의 건강은 우리가 얼마큼 신앙과 사랑의 실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년도에는 예배를 더욱더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역선교와 먼 지역 선교에 대한 관심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품고 한 발자국 나아가면, 주님은 우리의 손을 잡고 함께 뛰어 주실 것입니다. 2019년을 마무리 하며, 어바인 드림교회 성도님들의 한해의 여정과 믿음생활을 축복합니다. 마지막 남은 2019년도 은혜 가운데 마무리하시고, 기쁜 새해를 함께 맞이하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December 21, 2019
[목회수상] 작은 사랑, 큰 감동 (12/22/19)
강절을 보내며 주변에서 작은 감동을 찾는 일들이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동현이와 제일 친한 학교친구가 있습니다. 동현이가 그 집에 자주 가서 놀기도 하며,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그 친구집에서 같이 놀고 싶다고 해서 친구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집을 방문하면서 놀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집 앞에는 바구니에 달콤한 간식이 가득 차 있었고,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 메일을 배달해주고, 소포를 배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집배원, 택배배달을 하는 사람들이 와서 하나씩 집어 가도록 배려를 한 것입니다. 작은 바구니 하나를 보면서 제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한해동안 수고해주신 집배원들과 택배직원들에게 작은 정성을 보인 그분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삭막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미국 가정의 작은 사랑이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Claremont 신학대학원에 있는 연합감리교회는 대강절 기간에 특별한 Nativity Set(예수님 탄생 모습)를 전시합니다. 제가 거의 매년 소개를 했었습니다. Claremont 연합감리교회는 매년 그 해에 있었던 사회적 이슈 가운데 그들에게 가장 절실하고,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주제를 가지고 예수님 탄생모습을 재현합니다. 올해는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가 각자의 철창에 갇혀서 서로를 만나지 못하고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하는 난민 가정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멕시코 국경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울던 아이들의 모습을 아기 예수에 대입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미에서 미국으로 자유와 생명을 위해 걸어왔던 수많은 망명자들이 올해 큰 이슈였습니다. 매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예수 탄생 모습은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 속으로 성육신 해 오실 수 밖에 없었던 예수님의 간절함을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대강절 기간 우리는 새로운 은혜를 주시는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선물을 서로 나누면서 예수님의 사랑과 한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을 떠올리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차가웠던 마음 한 쪽이 녹아 내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그 옛날 내가 꿈을 생각하며 초롱초롱 빛냈던 눈빛을 다시 떠올리게도 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추위에 떨던 목동들도, 예수님을 찾아 먼 길을 와야 했던 동방박사들도 예수님이 주시는 큰 선물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은혜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정이 모이고, 교회에 모이고, 사랑이 필요한 곳에, 선교지에,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모이게 됩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우리를 모이게 하시고, 소망을 품게 하시고, 평화를 바라게 하시고,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사랑을 경험하고 나누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가 모였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함께 고백 되어지고, 나누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을 널리 알리며, 그분의 사랑을 온전히 전하는 한주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Saturday, December 14, 2019
[목회수상] 요한 웨슬리 목사님의 신성클럽(Holy Club) (12/15/19)
감리교의 창시자 이신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200년 전 신성클럽(Holy Club)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은 매일 서로의 신앙을 점검하며, 경건한 신앙생활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들은 모임때마다 22가지의 신앙점검을 위한 질문을 하고, 하루하의 삶을 점검했습니다.
1.나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위선자는 아니었는가?
2. 나는 나의 모든 삶에 말과 행동이 정직하고, 과장됨이 없었는가?
3. 다른 사람이 나에게 비밀로 말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4. 나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나?
5. 옷 입는 것, 친구들, 일, 또는 취미에 노예는 아니었는가?
6. 다른 사람을 의식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내 생각을 정당화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는가?
7.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 속에서 역사했는가?
8. 나 스스로에게 말할 시간을 주었는가?
9. 나는 기도를 즐겨 했는가?
10.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했는가?
11. 내가 소비하는 것을 놓고 기도했는가?
12. 제 시간에 잠 자리에 들고, 일어났는가?
13. 하나님 앞에 불순종한 것은 없는가?
14. 내가 염려되고 걱정하는 일들을 내 스스로에게 강요했는가?
15. 나의 삶 속에서 좌절한 부분은 없는가?
16. 나는 질투하고, 순수하지 못하고, 비판적이고, 짜증내고, 예민하고, 의심이 많았는가?
17.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가?
18. 나는 자랑스러운가?
19. 내가 바리새인들 같지 않아서 하나님께 감사했나?
20. 내가 두려워하고, 싫어하고, 의절하고, 비판하는 사람의 화를 참았는가?
21. 나는 지속적으로 불평하였는가?
22.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살아계신가?
매일 모이는 형제들과 이 질문들을 나누면서 그들은 자신의 신앙을 점검했습니다. 자신의 믿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고, 반성하고, 회개하는 모습은 오늘의 우리 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대강절은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놀라운 성육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아기 예수님은 어둡고 캄캄한 밤 중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성탄절은 아기 예수로 인해 밤에도 빛 가운데 거할 수 있도록 역사하신 놀라운 사건을 경험하는 절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예수님이 2천년 전에 빛으로 오셨듯이, 우리도 성숙하고 신실한 예수님의 제자로서 세상 속에서 작은 빛으로 어둠을 밝혀주어야 합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작은 빛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18세기 영국의 어두운 곳에 희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초청해서 그들이 빛이 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감리교의 오랜 전통 중에 하나가 밴드(Band)와 속회(Class Meeting)입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감리교 운동의 뿌리가 되는 모임들입니다. 밴드와 속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 질문을 받고, 고민하고, 회개하고, 감사하며 어둠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작은 촛불이었고, 빛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저는 우리 어바인 드림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빛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작은 빛이 모여 어둠을 이기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모두 함께 기쁨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Saturday, December 7, 2019
[목회수상]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대강절' (12/08/19)
매년 12월 첫 주, 우리 교회 프리스쿨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갖습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저는 매년 이 행사의 아침식사 팬케이크를 굽고 있습니다. 올해도 미국교회 교인인 카일(Kyle)과 함께 팬케이크를 구웠습니다. 카일은 대학교 시절 파트타임으로 팬케이크를 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카일과 함께 4년째 매년 팬케이크를 굽고 있습니다. 카일은 미국교회에서 재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회일도 늘 열심으로 하고, 교회에서 아주 중요한 리더 중 한명입니다. 카일은 원래 NASA에서 로켓 엔지니어로 일을 했습니다. 젊은 시절 미국 로켓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이제는 은퇴를 해서 교회를 열심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로켓 엔지니어보다 프리스쿨 젊은 가족들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일을 정말로 사랑하고 즐겨합니다. 미국교회 교인 중 저랑 아주 친한 테드(Ted)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근처에 있는 어려운 미국교회들을 찾아가, 교회 시설을 정기적으로 고쳐주는 일을 합니다. 왜 그렇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하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라도 대답을 합니다. 젊었을 때, 비즈니스 하면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바쁘게 살았지만, 지금은 성가대에서 찬양하고, 작은 교회들 시설을 고쳐주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카일과 테드의 사랑의 실천을 보면서, 저도 그들과 같은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민족을 위한 메시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위한 메시아이자, 구세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그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계속해서 선하게 복제되어 전파되어야 합니다. 저는 사랑의 실천이 그렇게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삶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잘 하는 일을 이웃을 위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하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을 몇 개 들고서 집을 함께 나선 적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아파트 청소를 하는 멕시칸 아주머니가 지나가셨습니다. 저는 가지고 있던 귤을 서현이에게 아주머니하고 나눠 먹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서현이가 쑥스러운 얼굴로 귤을 하나 주면서, “Thank you!”라고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분도 “Gracias”라면 스패니쉬로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함께 나누고 사랑하는 모습을 아이들도 좀더 배우면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유대 민족을 위한 메시아이시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제 이방민족인 우리 한국인들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로써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일 만큼 값지도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대강절이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줄 수 있을까요? 대강절 기간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사랑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 작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 분들에게 여러분이 받은 작은 사랑을 나누셔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사랑으로 실천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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