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1, 2019

[목회수상] 작은 사랑, 큰 감동 (12/22/19)



















강절을 보내며 주변에서 작은 감동을 찾는 일들이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동현이와 제일 친한 학교친구가 있습니다.  동현이가 그 집에 자주 가서 놀기도 하며,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그 친구집에서 같이 놀고 싶다고 해서 친구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집을 방문하면서 놀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집 앞에는 바구니에 달콤한 간식이 가득 차 있었고,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 메일을 배달해주고, 소포를 배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집배원, 택배배달을 하는 사람들이 와서 하나씩 집어 가도록 배려를 한 것입니다. 작은 바구니 하나를 보면서 제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한해동안 수고해주신 집배원들과 택배직원들에게 작은 정성을 보인 그분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삭막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미국 가정의 작은 사랑이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Claremont 신학대학원에 있는 연합감리교회는 대강절 기간에 특별한 Nativity Set(예수님 탄생 모습)를 전시합니다.  제가 거의 매년 소개를 했었습니다.   Claremont 연합감리교회는 매년 그 해에 있었던 사회적 이슈 가운데 그들에게 가장 절실하고,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주제를 가지고 예수님 탄생모습을 재현합니다.  올해는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가 각자의 철창에 갇혀서 서로를 만나지 못하고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하는 난민 가정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멕시코 국경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울던 아이들의 모습을 아기 예수에 대입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미에서 미국으로 자유와 생명을 위해 걸어왔던 수많은 망명자들이 올해 큰 이슈였습니다. 매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예수 탄생 모습은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 속으로 성육신 해 오실 수 밖에 없었던 예수님의 간절함을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대강절 기간 우리는 새로운 은혜를 주시는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선물을 서로 나누면서 예수님의 사랑과 한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을 떠올리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차가웠던 마음 한 쪽이 녹아 내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그 옛날 내가 꿈을 생각하며 초롱초롱 빛냈던 눈빛을 다시 떠올리게도 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추위에 떨던 목동들도, 예수님을 찾아 먼 길을 와야 했던 동방박사들도 예수님이 주시는 큰 선물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은혜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정이 모이고, 교회에  모이고, 사랑이 필요한 곳에, 선교지에,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모이게 됩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우리를 모이게 하시고, 소망을 품게 하시고, 평화를 바라게 하시고,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사랑을 경험하고 나누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어바인 드림교회 여러분,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가 모였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함께 고백 되어지고, 나누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을 널리 알리며, 그분의 사랑을 온전히 전하는 한주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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