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기도로 목회자 학교 3기를
은혜 중에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목회의 환경이 모두 다르고,
상황도 다른 30명의 목사님들이 모여서 함께 목회를 나누고,
격려하고 기도하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이번 목회자 학교 학기엔 중부와 동부에서 타 인종 목회로
영어 회중을 섬기시는 목사님들이 40%정도가 됩니다.
한인 목회를 하는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면서, 다양한
미국교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 목사님의 간증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목사님이 섬기시는 미국교회는 역사가 150년이 넘는 교회입니다.
시골의 작은 교회이다 보니, 교회 예배당도 작고 아담하고,
아름다운 시골 교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교회이지만, 단 한가지 교회 안에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시골 교회이고, 교인들의
대부분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하더라도,
교회 안에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이번에 150년 만에 교회 안에 화장실을
만들고, 작은 부엌 시설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면서 기쁨으로
간증을 하셨습니다. 교인 분들이 이제 급하게 집으로 뛰어가지
않아도 되고, 교회 끝나고 친교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이야기하는 간증을 들으면서, 제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도 작은 것에 불평을 했구나…”
화장실과 작은 부엌 시설은 도시에 있는 교회들에게는
필수품이면서 없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1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교회는 화장실이 없어도,
불편해도 잘 견디면서 예배를 지금까지 드려왔던 사실에
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심방을 평생 1번 받아 봤는데, 그 심방이 한인 목사님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한인 목사 친구를 만나려면 3-4시간을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저에게는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는 작은 것들이 어느 누군가에는 소중하고
간절하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회개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없는 것을 놓고 기도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죠.
당장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을 놓고 기도합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필요한 기도들이죠.
하지만, 우리가 필요를 구하기 전에, 우리에게 주신 것을
감사함이 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
150년을 기다려 교회 안에 생기는 화장실에 기뻐하는 교인들의
모습 속에, 우리의 모습도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가지고 있는 것에 더해서 필요한 것을 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예배 드리는 공간이 있음을 감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감사할 수 있는 형제, 자매 교인들이 계심을 감사합니다.
목회자 학교를 통해서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가르침은 목회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거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우리 안에 주어진 것을 놓고 감사하면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도
‘너희 안에 먹을 것이 무엇이 있느냐?’란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감사의 조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 감사로부터 시작되는 여러분의 귀한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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